[이성필기자] "선수 입장에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모두 뛸 수 있는 구자철(22, VfL볼프스부르크)도 이렇다 할 좋은 방안을 찾지 못했다. 그 역시 윗분(?)들이 알아서 해결해주기를 바랐다.
지난 2월 독일 분데스리스가 볼스프부르크에 입단해 첫 시즌을 보낸 구자철이 17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휴식을 취하며 국내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 구자철은 다음달 22~25일 사이에 소속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온 구자철은 "내 스스로 휴식을 원하고 있다"라며 지친 심신을 달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구자철은 2009, 2010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물론 2009년 20세 이하(U-20) 청소년월드컵,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올해 1월 아시안컵 등을 치렀다. 이후 곧바로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해 그야말로 빡빡한 생활을 했다.
그래도 양 대표팀에 속해 모두 뛰고 싶은 구자철은 소속팀의 현재 입장에 대해 "A대표팀이야 FIFA 룰도 있고 해서 나갈 수 있다고는 했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말이 많은 성격이 아니라 딱 부러지게 표현한다. 무조건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라며 올림픽대표팀 차출은 사실상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볼프스부르크의 마가트 감독은 팀 동료인 시몬 카에르(22)의 덴마크 올림픽대표팀 차출에 대해서도 단칼에 거부했다고 한다.
일단 구자철은 다음달 1일 올림픽대표팀의 오만 평가전과 3일(세르비아), 7일(가나) A대표팀의 평가전에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모두 훈련에 참가하며 경기에도 나설 수 있다.
그러나 19일, 23일 홈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요르단과의 올림픽 2차 예선은 볼프스부르크의 동의가 없는 이상 출전이 쉽지 않다. 올림픽의 경우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병역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선수로선 지나치기 어려운 대회이다.
그렇지만, 소속팀의 강력한 반대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때문에 소속팀과 대한축구협회, 자신의 에이전트 등이 맞물려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한 구자철은 "선수로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예선에서 고비가 올 텐데 그런 시간을 함께하면서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가트 감독에게는 한국의 병역 문제 등을 이야기하면서 현 올림픽대표팀 선수들과 3~4년 정도 함께했었다는 상황을 설명했다는 구자철은 "팀 리더였기에 출전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라며 빠르게 자신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랐다.
지친 상태로 뛸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단 내 의사를 밝히는 것은 자유지 않은가. 휴식을 취하면서 대표팀에 갈 수 있다면 가고 싶지만 내가 조율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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