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정말 멀고도 먼 정규리그 첫 승이다.
K리그 막내팀 광주FC가 선배 강원FC를 울렸다. 광주는 14일 오후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0라운드 강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광주는 4승1무5패,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반면, 강원은 2무8패로 10경기째 무승행진을 이어가며 부진의 터널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머리를 짧게 깎고 나선 강원은 김영후, 윤준하 투톱을 앞세워 첫 승 사냥에 나섰다. 올 시즌 유일한 승리인 컵대회 첫 경기에서 광주를 5-0으로 대파했던 경험도 있어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패스를 무기로 공격 속도를 높인 강원 앞에 광주도 수비를 두껍게 하기보다는 공격 축구로 맞섰다. 박기동-김동섭-주앙 파울로 트리오가 헐거운 강원의 수비를 집중 공략했다.
첫 기회는 강원에 왔다. 8분 이창훈의 기막힌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는 듯 했지만 노련한 골키퍼 박호진의 선방에 막혔다.
광주도 강하게 밀어붙였고 21분 허재원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기는 했으나 만만치 않음을 과시했다. 그 1분 뒤 광주는 결실을 맺었다. 허재원의 패스를 받은 김동섭이 두 명의 수비 사이로 드리블 한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차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허용하자 강원 선수단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패스로 골지역 근처까지 전진하고도 수비에 막히는 등 답답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슈팅이 하늘 위로 뜨자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등 패배의식이 얼굴에 진하게 묻어나왔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원은 하정헌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하정헌이 투입 10분 만에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고심끝에 김상호 감독은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서동현을 투입해 총력전에 나섰다.
서동현의 투입으로 강원의 공격력은 더욱 활기를 띠었지만 문제는 슈팅 정확도였다. 골키퍼 정면이나 공중으로 뜨기 일쑤였다. 서동현은 28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회심의 슈팅을 했지만 옆그물에 맞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막판 강원의 공세도 무위로 돌아갔다. 45분 김영후가 방향을 바꿔 시도한 헤딩 슈팅은 윗그물에 맞는 등 강원에게 골대는 너무나 좁았다. 결국, 광주가 강원의 첫 승 희생양이 되는 상황을 면하며 승수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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