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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이기적인 조광래? 그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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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최근 조광래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게로 향하는 시선이 차갑다. '조광래 감독은 이기적이다.' 조 감독을 차갑게 바라보는 이유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간의 선수 차출 논란. 조광래 감독을 이기적으로 보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지동원(전남), 홍정호(제주), 김영권(오미야), 윤빛가람(경남) 등의 젊은 선수들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올림픽대표팀에서도 핵심 멤버들이다.

그런데 조광래 감독은 A대표팀 우선 차출 원칙을 고수하며 두 팀에 걸쳐 있는 모든 선수들을 독차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월드컵 예선은 3개월 이상 남아 있는데 올림픽예선은 코앞으로 다가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 양보와 배려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 된 것이다. A대표팀 우선 차출 원칙을 고수하는 조광래 감독은 그렇게 이기적인 감독이 됐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나섰다. 기술위원회는 구자철, 김보경, 지동원을 올림픽팀에 합류시키도록 교통정리를 했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과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일이다. 기술위원회가 조광래 감독을 더욱 이기적인 감독으로 만들어버린 모양새가 됐다.

'조광래 감독은 이기적이다?' 이것은 오해다. 진실은 따로 있다. 조광래 감독은 원래부터 구자철, 김보경, 지동원을 올림픽 대표팀에서 뛸 수 있도록 배려할 생각이었다. 구자철은 이미 결정한 상태였고 김보경과 지동원 역시 올림픽대표팀에 내주려 결심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광래 감독은 이천수(오미야)와 정조국(옥세르)을 직접 체크한 것이다. 대표팀에서 구자철, 김보경, 지동원이 빠지니 이들을 대체할 만한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를 찾아야 했고, 이천수와 정조국을 내심 선택한 것이다. 올림픽팀을 위한 배려에서 나온 결단이었다.

그런데 기술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선수 나누기'를 발표를 해버린 것이다. 기술위원회가 나서지 않아도 조광래 감독은 자연스럽게 김보경과 지동원을 올림픽팀으로 내줄 생각이었다. 모양새가 좋지 않게 됐고, 선수를 내주기 싫었던 조광래 감독이 어쩔 수 없이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따르는 이기적인 감독으로 비쳐지게 됐다.

그런데,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 있다. 선수 선발 권한은 전적으로 감독에 있다. 기술위원회가 왈가왈부할 상황이 아니다.

조광래 감독은 "원래 지동원과 김보경 다 내주려고 했다. 그래서 이천수와 정조국을 체크하고 이번 세르비아(6월 3일)와 가나(6월 7일)전에 써보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내가 국가대표 선수를 독차지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이번 두 번의 A매치를 제외하고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면 모두 데려다 써도 괜찮다"고 밝혔다.

지동원, 김보경, 구자철은 내줬지만 조광래 감독은 수비수 김영권과 홍정호는 내줄 수 없다며 확고하게 선을 그었다. 올림픽 예선도 물론 중요하지만 경기 비중 면에서 비교도 할 수 없는 월드컵 예선이 다가오고 있다. 3개월 이상 시간이 남아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표팀이 모여 훈련할 시간은 별로 없다. 강호 세르비아와 가나를 불러들여 벌이는 이번 2번의 A매치가 대표팀 수비라인을 실전 점검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다. 이런 기회를, 그저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올림픽팀과 적당히 선수를 나눠 쓰는 식으로 양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조광래 감독은 수비수들만큼은 국가대표팀 경기에 뛰도록 한 것이다. 지금 조광래호의 가장 큰 문제가 이영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것이다. 김영권, 홍정호 등 수비수들을 이번 두 차례의 A매치에서 시험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그래야만 9월에 시작되는 월드컵 예선을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월드컵 3차 예선. 많은 이들이 쉽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 정도면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일궈낸 한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아시아팀들이 한국을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고의 전력으로 최상의 조합으로 월드컵 예선에 나가야만 한다.

이영표가 없는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을 무난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수비수 조합을 시험해야만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조직력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공격수는 양보했다. 지금 시기는 대표팀에도 중요한 시기다. 올림픽팀에 모든 것을 양보할 만큼 여유롭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권과 홍정호를 대표팀에 차출하는 것으로 조광래 감독이 이기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

A대표팀 우선 차출은 지금껏 지켜졌던 원칙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거론되는 것조차 우스운 상식에 속한다. 수많은 감독들이 A대표팀 선수가 하급 대표팀으로 내려가 경기를 뛰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런데도 올림픽팀을 위해 A대표팀 우선 차출 원칙을 깬 것이 조광래 감독이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을 희생하면서까지 올림픽팀에 많은 배려를 했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진실은 하나, 조광래 감독은 이기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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