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특급 사이드암' 박현준이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박현준은 8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박현준은 LG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팀이 단독 2위로 순항하고 있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일단 드러나는 개인 성적만 봐도 박현준이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박현준은 선두로 올라선 다승 외에도 평균자책점(2.70) 6위, 탈삼진(43개) 2위 등 투수 주요 부문 상위권에 두루 이름을 오리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46.2이닝을 던지며 최다 투구이닝 부문 2위에 올라 있다는 점이다. 박현준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현재까지 '괴물투수' 류현진(48.1이닝)뿐이다.
올 시즌 7번 선발 등판한 박현준은 딱 한 번 6회를 채우지 못했다. 4월 20일 SK전의 5.1이닝 4실점이 유일하게 6이닝 미만 투구한 기록. 3일 두산 전에서는 10회 연장까지 가는 탓에 완봉승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9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이 경기에서 박현준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인 10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박현준의 '이닝 소화력'은 소속팀 LG에게는 그야말로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박현준은 팀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43.1이닝을 던진 리즈가 두 번째, 31이닝을 던진 주키치가 세 번째로 팀내에서 많은 이닝을 던졌다. 그 다음이 불펜 투수 김선규가 기록한 21이닝이다.
LG는 선발진에 비해 불펜이 부실하다. 특히 마무리는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LG의 아킬레스건으로 통한다. 팀 블론세이브 6개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발투수들이 가능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그런 팀 사정에 가장 부합하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박현준이다.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로 뛰고 있는 박현준은 꾸준히 100개 이상의 공을 뿌리며 체력적으로도 합격점을 받았다. 첫 등판이던 4월 3일 두산전에서 던진 86개가 최소 투구수. 4월 14일 삼성전에서는 무려 126개의 공을 던졌다. 박현준은 올 시즌 7경기 평균 107개의 공을 던지고 있다.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박현준.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현준의 등장에 LG는 당초 목표였던 '9년 만의 4강 진출'을 상향 조정해야 할지도 모르는 유쾌한 상황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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