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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드라마는 끝나봐야 안다…'마이더스' 반전은 지금부터"(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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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중독, 운동 중독' 장혁 "촬영 현장에 있을 때 즐겁다"

[장진리기자] 반항아처럼 강렬하면서도 반듯하고 깍듯하다. 한없이 진지할 것 같으면서도 아이같은 엉뚱한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대체 이 남자 몇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걸까. 거친 매력의 소유자 추노꾼 대길에서 날카로운 천재 펀드매니저 김도현으로 변신한 매력적인 '천의 얼굴' 배우 장혁을 만났다.

◆끝나봐야 아는 것이 드라마…"첫 시작을 끊은 '마이더스' 의미있다"

장혁을 만난 날, '마이더스'는 경쟁작 '짝패'를 처음으로 꺾었다. 김희애-장혁-이민정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의 열연에도 쉽게 월화극 1위를 차지하지 못하던 '마이더스'는 본격적인 장혁의 복수극이 시작되며 슬슬 상승세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혁은 의외로 담담했다.

"솔직히 좋죠. 그런데 경쟁작을 꺾어서 좋았다는 건 아니에요. 경제라는 어려운 분야를 전문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려는 '마이더스'는 분명히 시청자가 보기에 쉬운 드라마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시청자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게 기분이 좋고 끝날 때까지 그런 지지를 많이 해주셨으면 해요. 이런 전문성 있는 드라마를 처음 만든 제작진의 의도를 공감해주시고, 다음부터 전문적이면서도 어려운 드라마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처음'이라는 가치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혁은 2010년 K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따라서 그의 차기작인 '마이더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방송 초반 '마이더스'는 예상외로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했다. 그러나 장혁은 시청률 자체는 절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긋는다.

장혁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지만 드라마는 끝나봐야 아는 것이다. 시청률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 숫자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배우는 대중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대중이 지금 당장 장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장혁이 뭔가를 만들어가는 퀄리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음식에 빗대어 자신의 연기 철학을 설명했다.

"처음 접하는 음식을 먹을 때 처음부터 손이 많이 가지는 않죠. 그런데 그 음식을 먹고 나서야 '맛있다'라는 것을 알게 만들면 그게 더 기분이 좋은 일 아닐까요? 저희는 어떻게 하면 그 처음 맛보는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죠."

◆일 중독, 운동 중독…"현장에서 연기를 배운다"

장혁은 경영학·경제학에 관련된 책과 잡지를 읽고 '월스트리트 전사들'이라는 다큐멘터리 등 여러가지 자료를 보며 '마이더스' 속 천재 펀드매니저 김도현으로의 변신을 조금씩 준비했다. 또 현재 애널리스트로 근무하고 있는 절친한 친구에게 실제 증권가와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실제 인물들의 심리를 공부했다고 한다.

장혁은 '추노'에 이어 중국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마이더스'를 촬영하고 있고 차기작인 영화 '의뢰인'과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등 이미 한 해 일정이 빼곡히 정리돼 있다. 이 정도면 일 중독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일 중독이라는 단어에 장혁이 웃으며 "약간은 일 중독인 면이 있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긍한다.

"정말 그런 면이 있어요. 군대에 있을 때 익숙했던 촬영 현장을 2년 정도 못가다 보니까 현장에 대한 그리움이 굉장히 컸어요. 그리고 지금 제 나이가 연기를 하면서 여러가지 느낌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인 것 같아요. 저는 현장에 갈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워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

"한 작품이 끝나면 빨리 현장에 가서 또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사실 쉬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어떤 분들은 한 작품 끝나면 여행이나 공부를 통해 자기 계발을 하시는데 전 현장에서 많이 배우는 편이에요. 새 작품을 하면서 어떤 무대에서 또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어떤 스태프를 만나느냐 하는 즐거움이 있거든요(웃음)."

이러한 강행군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이다. 중학교 때부터 단 하루도 운동을 쉬어본 적 없다는 장혁은 "중학교 때는 전문선수로, 또 배우로 전향을 하면서 운동을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습관이 그렇게 들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찌뿌둥하다"며 "촬영 중간에도 아령 등 기구를 이용해서 가벼운 운동을 하기도 하고, 촬영 끝나고 숙소로 들어가면 2시간 정도 운동을 꼭 하고 잔다"며 어마어마한 운동량을 밝혀 혀를 내두르게 했다.

"운동 덕분인지 체력이 좋아서 쉽게 지치진 않아요. 또 연기, 촬영 자체가 제게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한계라는 게 느껴지지 않아요. 배우로서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지금이 정말 행복합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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