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잘 했다고 평가해야 할지 애매하다. 삼성이 두산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2점을 뽑아냈지만 적시타가 없다. 행운의 2득점인지, 위압감에 기인한 간접적인 타선의 활약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삼성은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상대 토종에이스 김선우와 만났다. 결과적으로 김선우는 5이닝(98구)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피칭을 한 후 강판했다.
그런데 수치상으로는 5이닝 2실점으로 김선우가 그런대로 호투한 듯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두산으로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여러 번 위기를 만났고, 진땀을 흘린 탓이다. 게다가 0-2로 뒤진 패전 상황에서의 강판인 만큼 아쉬움도 크다. 삼성 선발 차우찬이 그 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낸 가운데 사실상 삼성 타선의 승리인 셈이다.
하지만 삼성이 김선우로부터 뽑아낸 2득점은 적시타 없이 거둬들인 수확이어서 류중일 감독으로서도 개운치는 못했다.
삼성은 1회초 1사 만루까지 찬스를 일궈낸 뒤 가코의 투수 땅볼을 김선우가 한 차례 더듬은 틈에 3루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김선우가 곧바로 1루로 송구해 타자주자를 잡아낸 관계로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병살플레이가 가능한 타이밍이었다. 이후 삼성은 조용훈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2회초 1사 1, 2루에서 후속타자 불발로 아쉬움을 남긴 삼성은 2득점째도 운이 따랐다. 5회초 다시 1사 만루를 만든 삼성은 최형우 타석 때 김선우의 폭투로 3루주자 이영욱이 홈인했다. 그런데 이후 또 최형우와 가코가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결국 삼성의 2득점은 모두 김선우의 실수로 인한 행운의 득점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뽑아내며 여러 차례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어놓은 삼성 타선의 활약이 없었다면 득점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적시타 없이 김선우를 무너뜨린 삼성 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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