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년차 외국인 투수 훌리오 데폴라(29)의 부진에 한화 벤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즌 개막 전, 최하위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던 한화가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국민투수' 류현진(24)과 함께 한국무대 경험을 쌓은 데폴라가 든든한 선발 원투펀치를 이뤄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데폴라는 첫승은커녕 경기마다 난타당하며 3패만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 류현진마저 네 번째 등판에서야 겨우 1승을 올리는 등 한화의 선발 마운드는 구멍이 크게 뚫려 있는 상황이다. 믿었던 류현진과 데폴라의 초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화가 올 시즌 당한 12패 중 6패가 류현진(1승 3패)과 데폴라(3패)의 패전이다.
데폴라는 기대대로 구위는 괜찮은 편이지만 제구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4경기 21.2이닝을 던지며 볼넷 14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줬다. 사사구를 남발하며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대화 감독은 지나친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지적하기도 한다. 최고 150km에 이르는 직구가 충분히 위력적임에도 불구하고 직구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변화구 승부를 즐기다 큰 것을 허용한다는 것. 데폴라는 패전을 기록한 모든 경기에서 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구위가 괜찮은 만큼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는 못한다. 문제는 한 순간 무너진다는 점이다. 첫 등판인 5일 KIA전에서는 4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고, 10일 LG전에서는 2회 5점을 내줬다. 23일 두산을 상대로는 3회 최준석에서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순식간에 4점을 빼앗겼다.
데폴라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3패와 함께 평균자책점은 7.48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낙제점에 가깝다. 하지만 달리 대안이 없어 데폴라에게는 계속해서 선발 등판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벤치는 데폴라가 빨리 자신감을 찾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지난 20일 롯데전에서 첫승을 챙기며 일단 부활을 예고했다. 이제는 데폴라 차례다. 마침 '스나이퍼' 장성호가 1군에 합류하며 팀 전력이 한결 나아진 상황. 한화가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데폴라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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