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분위기를 탄 인천 유나이티드 앞에 강원FC의 첫 승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23일 오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내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7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 6라운드 성남 일화전에서 2-1로 이겨 정규리그 첫 승을 거뒀던 인천은 2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강원FC는 시즌 개막 후 7연패에 빠졌고, 여전히 승점 0점으로 극도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공격수 김영후가 팀 시즌 첫 골을 터뜨린 것에 위안을 삼으며 다음 라운드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출발은 강원FC가 좋았다. 3분 서동현의 헤딩 슈팅을 시작으로 12분 윤준하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좋은 조짐이 나타났다. 24분 김영후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송유걸 골키퍼가 어렵게 막아내는 등 공격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결실은 42분 맺어졌다. 인천의 역습을 차단한 강원이 빠르게 볼을 전개했다. 아크 왼쪽에서 볼을 잡은 윤준하가 수비 사이로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김영후가 왼발로 골망을 가르며 애타게 기다리던 첫 골이 터졌다.
당황한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중앙 수비수 배효성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미드필더 카파제를 투입해 플랫3에서 플랫4로 전환해 공격 속도를 높이는 작전으로 전환했다. 12분에는 '박메시' 박준태를 투입해 전방에서 강원의 수비를 현란한 개인기로 교란하는 방법을 택했다.
인천의 의도는 통했다. 15분 김재웅이 수비의 압박이 풀어진 틈을 타 왼발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프로 1년차지만 두 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탔다.
한 번 터진 골은 계속됐다. 17분 김재웅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낮게 패스한 볼을 유병수가 수비의 방해가 있기 전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역전을 시켜놓았다.
강원의 수비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틈을 놓치지 않은 인천은 31분 김재웅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흘려준 볼을 박준태가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허정무의 아이들' 김재웅, 박준태의 맹활약이 한순간에 강원을 흔들어버렸다.
그래도 끝까지 긴장감 있는 경기가 계속됐다. 41분 강원 이창훈이 장원석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하지만, 키커로 나선 김영후가 실축하며 추격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후반 33분 조찬호, 39분 슈바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5승2무가 되며 7경기 무패행진을 달린 포항은 승점 17점을 올려 단독 1위를 고수했다. 울산은 지난해 포항에서 활약했던 설기현이 네 차례 슈팅을 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오히려 팬들의 격한 야유에 시달리며 부진한 모습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