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최근 6개 프로그램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차세대 MC로 급부상하고 있는 개그맨 이수근(36)이 각기 다른 개성의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KBS '개그콘서트' 출연자 대기실에서 녹화를 앞두고 있는 이수근을 만났다.
현재 그가 얼굴을 비추고 있는 프로그램은 인기 리얼 버라이어티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을 포함해 총 6개. 월요일엔 SBS '달고나', 화요일엔 KBS '명 받았습니다', 수요일엔 '개그콘서트', 목요일엔 KBS '승승장구', 그리고 금요일과 토요일엔 격주로 '1박2일'과 MBC '7일간의 기적'을 녹화한다. 나머지 일요일엔 뭐 하냐고 묻자 "밀린 광고 찍는다"며 해맑게 웃음을 짓는다. 말 그대로 '월화수목금금금'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전엔 힘들고 지쳐서 불만도 많았고 투정도 부렸죠. 그런데 생각해 보니 행복에 겨운 소리였던 것 같아요. 나를 바라보고 있는 개그맨 후배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로 무너지면 안되죠.(웃음)"
이수근이 요즘 하는 가장 큰 걱정은 프로그램마다 어떤 차별화를 두느냐다. 이수근의 몸은 하나인데, 여섯 개의 프로그램에서 각기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자칫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럽다.
"'1박2일'은 예능계의 '전원일기'죠. 단순히 웃고 떠들기보다는 주변 경관과 먹거리에 대한 묘사가 필수에요. 이틀 동안 촬영하는만큼 스스로 '지치지 말자'고 다짐하죠."
이와 달리 군필 버라이어티 '명 받았습니다'는 이수근이 맘껏 애드리브를 펼치고 활개치고 다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승승장구'는 가장 부담스러운 자리인 동시에 가장 많은 것을 배워가는 방송이다. 특히 그는 "안문숙 선배님과 남진 선생님이 출연하셨을 때가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털어놨다.
"남진 선생님이 스튜디오에서 기타를 치는 순간 20년 경력의 카메라 감독님이 눈물을 훔치시더군요. 어느새 과거의 추억으로 돌아가신거죠. '승승장구'에서는 게스트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또 정말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수근은 시사교양프로그램 '7일간의 기적'과 삼원중계방송으로 고향의 감동을 전하는 '달고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도전중이다.
"웃고 즐기는 예능도 좋지만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감동을 전하고 싶어요. 몸은 힘들고 지치니까 투정부릴 때도 많죠. 그래도 과분할 만큼 감사해요."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이수근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바로 '개그콘서트'다. '개그콘서트'는 이수근이 지칠 때마다 새로운 자극을 주는 '아이디어 창구'이자 언제든 돌아가면 함박웃음으로 맞아주는 동료, 동생들이 가득한 친정집 같은 공간이다.
"꼭 설날에 집에 돌아가는 기분이에요. 수요일은 선후배들과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날이죠. 비록 '봉숭아학당'의 선생님 역할이 비중이 크진 않지만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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