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그래도 잘 하고 있다. 용병 한 명이 '부재 중'이지만 두산은 6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14일 롯데를 상대로 두산은 김성배의 5이닝 6실점 난조 속에서도 화력의 분투로 7-6으로 승리하며 기분좋게 사직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무)로 마감했다.
그런데 이제는 퇴출된 라몬 라미레즈의 공백 여파가 생기고 있다. 라미레즈의 공백을 좌완 이현승이 메우면서 개막 후 니퍼트, 김선우, 이혜천, 이현승, 김성배 카드로 버텨온 두산이 15일 삼성전 선발투수로 장민익을 선택한 것이다.
사실 이혜천의 등판 순서지만 선발등판 2경기(평균자책점 11.57)서 모두 무너진 그를 다시 마운드에 올리기 불안해 김 감독은 불펜 추격조로 기용하던 장민익을 속칭 '땜빵카드'로 선발 등판시킨다. 라미레즈가 건재했다면, 이현승이 불펜 활약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장민익 대신 선발로 진입했어야 한다.
라몬 라미레즈는 '제2의 히메네스'를 기대하면서 영입한 우완 투수. 하지만 캠프 합류 후부터 불안감을 안기더니 시범경기 2경기 등판서 부진했다. 2군 강등된 후에는 경찰청을 상대로도 얻어맞고 결국 '해고'됐다. 김경문 감독은 라미레즈의 구위 자체가 한국야구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시즌 개막과 함께 일찌감치 퇴출을 지시했다.
문제는 시기다. 이제 시즌 개막 직후인데 용병을 퇴출시키면, 대체용병을 구하기가 쉽지않다. 매력있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고, 여기서 제외된 선수들 중에서도 어느 정도 기량과 가능성을 갖춘 선수는 '코리안드림'보다 빅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다. 'V4'가 목표인 두산으로서는 검증된 선수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니퍼트급' 투수를 데려오기가 힘든 실정이다.
두산 측도 이 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루 빨리 새용병을 영입해 전력을 수혈해야 하지만 녹록지 않은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일본 라쿠텐으로 이적한 켈빈 히메네스의 재영입설도 나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두산은 히메네스 재영입은 예상안에서 제외시킨 상태다. 지난해 데리고 있었던 왈론드 역시 김경문 감독이 탐탁찮게 여겨 일찌감치 재영입 후보에서 빼버렸다.
두산 관계자는 "좋은 용병을 데려오기가 참 어렵다. 이제는 돈이 문제가 아니더라"며 "라미레즈가 너무 빨리 퇴출됐다"고 새용병 영입의 고충을 털어놨다. 히메네스와 관련해서는 "말도 안되는 뜬소문이다. 우리는 히메네스와 접촉조차 하지 않았다"며 "(일본 지진 발생 후) 잘 지내냐고 안부 메일 하나 보낸게 전부"라고 허탈하게 웃었다.
두산은 어찌어찌 5선발 체제를 꾸렸지만, 이 중 부진한 선수가 잇달아 나오면 이를 메워줄 선발급 투수층이 없다. 이미 이혜천과 김성배가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새용병 영입은 우승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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