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삼성 원조 에이스 배영수가 시즌 첫 등판에서 부활을 알리는 피칭으로 팀 연패를 끊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배영수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4회에만 7점을 몰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4 대승을 거뒀다.
SK에 2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3연전 마지막 게임을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성적 3승 4패를 기록했다.
SK는 선발 김광현을 비롯 고비처에서 구원투수까지 줄줄이 무너지며 연승을 더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2패(5승)째.
초반부터 삼성의 페이스였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호투를 이어간 반면 SK 선발 김광현은 처음부터 흔들렸고, 삼성 타선이 이런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1회초 삼성은 배영섭의 2루타를 박석민이 적시 안타로 뒤를 받쳐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현재윤의 안타 후 이영욱 배영섭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박석민의 유격수 땅볼 때 한 점을 더냈다.
SK가 3회말 1사 만루의 추격 기회를 잡고도 박재상의 병살타가 나오며 한 점도 내지 못해 분위기가 가라앉자, 돌아선 4회초 삼성 공격에서 거센 바람이 일었다. 삼성은 선두타자 김상수가 볼넷 출루하며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것으로 대량 득점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삼성의 타격쇼가 벌어졌다.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배영섭 박석민이 연속안타를 쳐 득점의 물꼬를 텄다. SK는 다시 마운드를 이영욱으로 교체했지만 가코의 1타점 안타, 신명철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이영욱이 3점포까지 작렬시켜 이 이닝에서만 7점을 몰아내 승부를 일찍 결정지었다.
'삼성 타자' 이영욱은 'SK 투수' 이영욱으로부터 홈런을 뺏어냈는데, 한국 프로야구 30년 역사에서 동명이인 타자가 투수에게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었다.
SK는 5, 6, 7회에 1점씩 내는 등 추격의 시동을 걸어봤지만 이미 내준 점수가 너무 많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9회말에도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한 점을 더 만회하는 막판 집중력을 보여준 것은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이었다.
배영수는 초반부터 불붙은 팀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여유롭게 마운드를 운영하며 SK 타선을 상대해 나갔다. 3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을 때 박재상을 병살타 유도해 위기를 넘기는 장면에서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다소 긴장이 떨어진 탓인지 5회말 3안타를 맞고 첫 실점한 배영수는 6회말과 7회말에도 1점씩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종 성적은 6.1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10피안타 1볼넷 3실점.
시즌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한 배영수는 지난해 7월 15일 두산전 이후 9개월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누리면서 SK전 4연패(2009년 5월 3일 이후)에서도 벗어났다. 삼성 타선에서는 가코와 배영섭이 3안타씩 쳐 맹타를 휘둘렀고, 박석민이 2안타 3타점, 이영욱이 홈런으로 3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SK 선발 김광현은 3이닝 5안타 5볼넷 3실점하고 일찍 물러나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구원등판했던 고효준(0.1이닝 2실점), 이영욱(2.2이닝 4실점)이 잇따라 부진했던 것이 SK로선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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