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국가대표에 추천을 한다면 김성준, 김창훈, 박성호 정도가 될 것 같네요."
10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1 5라운드를 앞두고 대전 시티즌의 왕선재 감독은 초반 돌풍의 핵심으로 김성준(23), 김창훈(24), 박성호(29)를 꼽았다.
중앙 미드필더 김성준은 왕성한 활동 범위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장점이다.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싱력까지 일품이라 왕 감독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에서 이적해 온 왼쪽 풀백 김창훈은 악바리 근성으로 뭉쳐있다. 대전이 아니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며 '배수의 진'까지 치고 나섰다. 터줏대감 박성호는 주장으로 최전방에서 대전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왕 감독은 "김성준은 침착하고 체력이 좋으며 패싱력까지 갖췄다. 자기 관리도 뛰어나다. 김창훈은 초반 돌풍의 숨은 공로자다.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성호에 대해서는 "전방에서 폭넓은 움직임으로 활력소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김은중, 이관우 이후 국가대표가 발굴되지 않고 있는 대전 입장에서는 누구든 태극마크를 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왕 감독도 구단이 더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국가대표 탄생을 기원하고 있다.
마침 조광래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이들을 체크했다. 취재진과 만난 조 감독은 "미드필드는 기성용, 이용래, 윤빛가람 등이 워낙 잘하고 있다"라며 점검 포지션이 아니라는 뜻을 나타냈다. 비슷한 성향의 김성준은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영표의 공백으로 홍철(성남 일화), 윤석영(전남 드래곤즈) 등을 테스트했던 풀백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김창훈 역시 확인은 하지만 추후 선발 여부는 미지수라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나 박성호만큼은 좀 더 적극적으로 살핀다는 계획이다. 187cm의 장신 박성호는 제주전 전까지 팀 내 파울 1위(15개)를 기록할 정도로 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시도하며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부지런한 공격수로 변신했다.
지난해 일본 베갈타 센다이에서 6개월 임대 생활을 했던 박성호는 지난 2001~2003년 안양LG 시절 조광래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부평고 재학 시절에도 조 감독이 관심을 갖고 살핀 뒤 안양으로 스카웃을 했다.
때문에 조 감독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지만 최근 기량이 괜찮다고 해서 지난주 강원FC와의 경기에 코칭스태프가 찾아가 살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강원전에서 두 골을 터뜨렸던 박성호는 포스트 플레이는 물론 슈팅 능력도 좋다. 조 감독도 비슷한 유형의 196cm 장신 김신욱과 장단점을 비교하며 경기를 관전했다.
조 감독은 "(박)성호는 팀플레이가 가능하고 (김)신욱이는 단순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일단 지켜봐야겠다"라며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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