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시즌 개막전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첫승 사냥에 실패한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이 시즌 두 번째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출격 명령을 받았다.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160km의 사나이' 레다메스 리즈. 리즈 역시 두산과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바 있어 두 선수의 맞대결은 더욱 치열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에게 LG는 특별한 기억을 심어준 구단이다. LG로서는 달가울 리 없지만 류현진의 주요 기록 중심에는 LG가 자리하고 있다. 2006년 신인 류현진의 프로 데뷔 첫승 상대이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한 경기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류현진은 데뷔 후 LG를 상대로 총 21승을 수확했다. 이는 류현진의 통산 승수 78승 중 무려 26.9%에 해당하는 숫자다. 지난해에도 LG전 5경기에 등판해 2번의 완투승을 포함, 3승 1패 평균자책점 1.54의 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LG를 상대로 강한 모습만을 보여왔던 류현진이지만 분명 조심해야 할 타자는 있다. 투수나 타자 모두 특별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상대 선수가 있는 법. 일명 '천적'이라 불리는 이런 선수들은 가진 기량 이상의 힘을 발휘하며 상대를 괴롭힌다.
류현진은 롯데와의 개막전에서도 '천적'에게 당했다.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5타수 3안타의 강세를 보였던 롯데 문규현은 3-0으로 앞서던 5회말 1사 만루에 대타로 등장, 1루 베이스를 넘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스코어는 5-0이 됐고 류현진은 결국 강판되고 말았다. 천적 문규현에게 또 한 번 당한 셈이다.
지난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류현진이 조심해야 할 LG 타자는 이병규(9번), 정성훈을 꼽을 수 있다. 류현진을 상대로 이병규는 10타수 4안타(4할), 정성훈은 7타수 3안타(4할2푼9리)를 각각 기록했다. LG 타자들 중 류현진 상대 타율이 가장 높은 두 선수다.
정성훈은 타격감도 괜찮다. 올 시즌 4경기를 치른 가운데 14타수 6안타 타율 4할2푼9리를 마크하고 있다. 이병규는 허리 통증으로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지만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역시 호락호락한 타자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류현진이 시즌 첫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두 선수를 특히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류현진은 현재 부진에 빠져있는 조인성(15타수 2안타 타율 1할3푼3리)과 박용택(13타수 1안타 타율 7푼7리)을 상대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박용택은 류현진을 상대로 7타수 2안타를 기록, 나름대로 체면치레는 했다. 그러나 조인성은 17타수 무안타로 철저하게 당했다. 컨디션이 안 좋은 박용택과 조인성은 이날 류현진을 만나 '부진의 장기화'를 걱정해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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