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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오재원 "잠실에서도 홈런? 5년은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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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오재원(두산)이 손사래부터 쳤다. 홈런 친 소감을 묻자 돌아온 반응이다. 주변에서 '홈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시달리다보니 이제는 민망할 지경이다.

6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훈련하던 오재원에게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이유는 전일(5일) 넥센전에서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공식경기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기 때문. 오재원은 0-2로 두산이 뒤지던 3회초 넥센 선발 김성태의 초구 몸쪽 134km짜리 투심패스트볼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생각지도 못한 홈런에 오재원은 스스로도 놀란 모습을 보이며 양팔을 번쩍 들고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비록 이날 두산이 3-4로 패하긴 했지만, 오재원은 개인적으로 처음이자 타자로서 최고의 기분을 느끼는 경험을 한 셈.

아니나 다를까, 이튿날인 이날 오재원에게 취재진은 몰려들었고, 그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을 회피했다. 밤새 첫 홈런 후유증(?)에 시달린 탓이다. 오재원은 "저녁에 축하전화가 정말 많이 왔다. 짜증이 나서 (지인 등에게)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하면서 혀를 내둘렀다.

물론 기분이 나쁠 리는 없다. 오재원은 "사실 안넘어갈 줄 알았다, 2루타 정도일 줄 알았는데 놀랐다"며 홈런 당시를 회상하며 슬쩍 미소를 짓기도 했다. "잠실에서도 한 번 쳐야 되는데, 나오지 않겠느냐"며 "아마 한 5년은 걸릴 것 같다"고 말한 것도 기분좋은 농담.

오재원은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슬러거'라는 주변의 농담에 오재원은 "제말 그렇게 몰아가지 말아달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홈런 후유증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래도 행복한 오재원이다.

조이뉴스24 목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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