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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넥센과 재계약, 신뢰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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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넥센과 3년 재계약에 성공한 김시진 감독이 "재계약 이후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나의 미래도 불투명해지는 것"이라며 새롭게 결의를 다졌다.

넥센은 28일 김시진 감독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12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장석 넥센 대표이사는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지를 찾아 김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고, 김 감독 역시 기분 좋게 승락했다.

2009년 김시진 감독 부임 이후 성적은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선수 트레이드 등 어려움이 닥쳐도 김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잘 꾸려왔다. 넥센 구단에서도 이같은 김 감독의 노력을 높이 사 올해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데도 내년부터 3년간 계약 연장을 서두른 것이다.

29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시진 감독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재계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재계약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그 믿음의 바탕이 선수 육성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 역할은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팀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노력했으니 앞으로는 뭔가 나오지 않겠나. 이제는 팀 성적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팀 리빌딩만이 최선은 아니다. 프로는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김시진 감독 역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앞으로 넥센 성적에 따라 나를 향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만약 성적이 나지 않는다면 내 미래도 불투명해지는 것이다. 언제까지 제자리걸음만 계속된다면 누가 나를 믿어주겠나"라며 성적에 대한 적지않은 고민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전문가들이 우리를 여전히 2약으로 평가한다고 들었다. 오히려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구단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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