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우승청부사'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한화의 발재간에 진땀을 흘렸다.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피칭.
니퍼트는 18일 잠실구장서 열린 시범경기 한화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포함 3피안타 5볼넷 3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5개의 삼진을 솎아냈지만, 볼넷 역시 많아 투구수가 88구나 됐다.
1회초 1사 1, 3루에 몰리는 등 출발부터 실점 위기를 맞은 니퍼트는 김용호와 나성용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3회초 우전안타로 출루한 김경언에게 연속 도루로 3루를 내줬고, 김용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하고 말았다.
이후 니퍼트는 4회말 이대수에게 좌중월 투런포(비거리 115m)까지 얻어맞고 인상을 구겼다.
실점 외에 니퍼트는 도루 저지 부문에서 숙제를 남겼다. 포수 양의지와 호흡을 맞춘 니퍼트는 기회만 있으면 시도하는 한화의 도루를 한 차례도 막지 못했다. 2회말 볼넷 출루한 고동진이 곧바로 도루에 성공했고, 3회말에는 우전안타로 출루한 김경언이 연속 도루로 3루까지 밟았다. 4회말에도 볼넷 출루한 강동우가 2루를 훔쳤다.
이날 니퍼트는 주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쳤다. 88구 중 직구(131~148km)가 54개나 됐다. 이외에 커브(5구/111~116km), 슬라이더(12구/121~133km), 체인지업(11구/123~132km), 싱커(6구/137~145km)까지 보유 변화구를 두루 시험했다. 시범경기인 만큼 구질 점검에 신경을 쓴 모습.
현역 메이저리거나 다름없어 '대물용병'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니퍼트. 아직까지는 타자와의 승부 스타일과 도루 저지를 위한 견제나 셋업 포지션 부문에서 개선할 필요성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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