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이 스포츠계에도 적잖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예정됐던 스포츠 경기의 취소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오후 일본 동북부 지역에 규모 8.9에 이르는 강진이 발생해 해일과 화재, 건물 붕괴 등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엄청난 규모로 발생했다.
당장 이날 오후 일본 전역에서 열리고 있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경기 중간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효고현 아카시구장에서 열리던 라쿠텐과 지바 롯데와의 경기는 8회초 종료 후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선수들 및 관계자들이 가족, 친지의 안부를 걱정해 경기를 중단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요코하마에서 열린 요코하마-야쿠르트전은 6회 야쿠르트가 3-1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경기 중 지진으로 진동이 심해지자 양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관중들이 그라운드와 구장 밖으로 급히 피난했다.
여진이 계속되고 지진 피해 규모가 확산되자 12일 시범경기도 일부 취소가 결정됐다. 12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라쿠텐-요코하마전이 취소됐다. 또 지바의 QVC마린필드(구 지바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리리고 되어 있던 지바 롯데-세이부전 역시 취소하기로 결정됐다.
이 밖에 11일 가나가와현 오이에서 열리고 있던 경마대회가 제10경주 이후 중단됐다. 다마가와 경마도 9경주 이후 중단됐으며, 오쓰노미야 경륜대회도 9경주 이후 취소됐다. 각종 경마, 경륜 대회는 12일에도 중단 결정이 곳곳에서 내려지고 있다.
11일 저녁 미야기현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던 전일본 프로레슬링 대회도 긴급 취소가 결정됐다.
일본 프로농구 리그 역시 12~13일 우쓰노미야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연아의 출전으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피겨세계선수권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지도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 개막이 21일이어서 아직 시간은 남아 있지만 대회 개최지인 도쿄도 이번 지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벌써부터 대회 개최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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