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장병수 대표, 배재후 단장, 양승호 감독, 그리고 윤형배 코치와 주형광 코치, 투수진 최고참 최향남까지. 많은 롯데 관계자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그들의 눈길이 머무는 곳에 있는 선수는 바로 고원준(21)이다.
롯데 구단이 고원준을 바라보면서 흡족함을 느끼고 있다. 계투진이 약하다는 지적을 메워줄 팀의 새로운 활력소로 고원준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원준은 지난해 12월 20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투수 이정훈(34)과 외야수 박정준(27)을 내주는 대신 넥센으로부터 고원준을 영입했다.
당초 선발감으로 고원준을 데려왔지만,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선발자원이 풍부함을 인식한 양승호 감독은 현재 고원준을 필승계투조의 일원으로 기용할 방침이다. 아직까지 주전 클로저는 정하지 않았지만, 기존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 허준혁(좌)에 최향남까지 가세한 계투진에 고원준이 힘을 보태면 롯데의 허리는 올해 더없이 튼튼해질 전망.
특히 고원준의 피칭이 어린 선수답지 않은 점에 코칭스태프와 고참 투수들도 흠칫 놀랐다. 최향남은 "다른 비슷한 나이의 투수들과 레벨이 다르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코칭스태프의 평가와도 다르지 않다. 고원준은 편하게 던지면서도 과감함을 갖춘 투수라는 것이다.
이런 현장의 칭찬을 알고 있는 구단 수뇌부도 웃음을 터뜨린다. 장병수 대표와 배재후 단장은 "(고)원준이가 키만 더 컸으면 완벽했을텐데"라고 농담을 던지며 트레이드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고원준 자신은 이런 주변의 기대에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트레이드로 이적한 상황과 함께 쏟아지는 기대는 아직은 어린 고원준에게 압박감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고원준은 "잘 해내야죠"라고 단답식으로만 시즌 채비를 하는 각오를 밝히며 말을 아끼고 있는 중이다.
롯데는 고원준을 지켜보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계투요원으로, 나아가 마무리 가능성까지 안고 맹투를 펼쳐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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