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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니퍼트-라미레즈도 내 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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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두산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우승청부사'로 활약해줘야 할 용병 듀오 더스틴 니퍼트와 라몬 라미레즈를 최대한 배려해줄 계획이다. 모든 게 낯설 새 외국인선수가 팀에 빨리 융화되기 위해서는 사령탑의 도움이 분명 필요하다는 뜻이다.

2011 시즌 두산은 용병을 모두 교체했다. 지난해 용병에이스로 활약해준 켈빈 히메네스는 일본 라쿠텐으로 떠났고, 좌완 왈론드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두산은 현역 메이저리그나 다름없는 니퍼트를 영입해 히메네스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베네주엘라 출신의 라미레즈 역시 싱커 위주의 제구력 투수로 내야수비가 강한 두산 팀컬러와 궁합이 맞는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

니퍼트와 라미레즈는 전지훈련 합류 후 선수단과 함께 귀국해 한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이제 이들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개막전에 맞춰 차근차근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이들의 컨디션을 수시로 점검하며 투구수를 조금씩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김경문 감독의 배려. 올해 김 감독은 과감한 투수교체와 컨디션 좋은 선수의 우선 기용을 선언했다. 이는 상황에 따라 선수를 믿기보다는 안될 때는 곧바로 교체카드를 빼들겠다는 생각이다. 용병 역시 마찬가지다. 니퍼트가 선발 등판해 4회 2사까지 잡아놓더라도 상황이 급변하면 승리요건을 못 채운 가운데서도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이를 니퍼트에게 우선 이해시킬 생각이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자존심이 강한 선수인데, 교체 판단을 이해 못할 수도 있다"며 "그러면 한 시즌 동안 같이 가야하는 선수인데 관계가 미묘해진다. 미리 팀승리를 위한 플레이 부분을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사실 선수가 계속 던지겠다고 해서 놔두는 것보다 감독의 교체카드가 승리할 확률이 높다"며 "그래도 니퍼트에게 그런 경우가 생기면 내가 직접 마운드에 나가서 교체해야겠다고 말을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니퍼트의 오해를 경계했다.

라미레즈에게도 김 감독은 '자유'를 줬다. 니퍼트와 달리 라미레즈는 지적보다는 칭찬과 자율을 주면서 기를 세워줄 계획이다. 김 감독은 "베네주엘라 애들은 다혈질이고 낙천적이지 않느냐. 라미레즈도 그럴 것"이라며 "팀에서 좀 까불게 놔둘 것"이라고 싱긋 웃었다.

'우승 청부사'로 영입돼 어깨가 무거운 니퍼트와 라미레즈를 보는 김경문 감독. 불안함과 기대감 속에 조금씩 자기 스타일의 용병조련에 돌입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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