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윤석민과 로페즈가 2일 롯데와의 연습 경기에 잇따라 등판했다. 윤석민은 1이닝, 로페즈는 1.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이 둘은 지난 2월 16일 일시 귀국해 부상 예방 차원으로 어깨에 통증 주사를 맞은 후 가진 첫 실전 등판을 기분 좋게 마쳤다. 이로써 KIA는 올 시즌 선발 후보들의 컨디션 점검 결과 '이상 무'를 외칠 수 있었다.
KIA는 이날 윤석민과 로페즈 외에도 양현종(1.1이닝)과 서재응(1이닝)을 줄줄이 등판시키며 선발진을 총 출동시켰다. 전날(1일) 등판했던 트레비스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등판한 KIA의 선발 4인방은 5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안타 1개 볼넷 3개만을 내주며 꽁꽁 틀어막았다.
이날 롯데전은 KIA의 선발 마운드가 얼마나 막강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선발진이 돌아가며 등판해 상대 타선을 봉쇄한 대목에서는 KIA 마운드의 힘이 느껴진다.
올 시즌 KIA의 선발진은 풍족함 그 자체다. 윤석민-양현종-로페즈로 이어지는 검증된 선발진에 새로 가세한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베테랑 서재응의 조화로 간단히(?) 5인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다. 선발투수 5명을 채우기도 힘든 팀이나, 투수들의 보직을 결정하지 못한 팀의 입장에서는 KIA 마운드가 마냥 부러울 수밖에 없다. KIA가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풍족한 선발자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선발진을 비롯해 마운드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KIA지만 터지지 않는 타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6회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도 KIA 타선은 한 점도 뽑지 못해 결국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운드가 아무리 상대 타선을 봉쇄해도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확인한 셈이다.
KIA는 앞선 1일 롯데전에서도 우천으로 3회 경기가 중단되기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2월 27일 롯데전에서도 7안타 2득점에 그쳤다. 26일 롯데전에서는 1-5로 패했고, 23일 소프트뱅크전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KIA는 스프링캠프에서 치르고 있는 연습 경기 내내 득점력 빈곤을 확인하고 있다.
아직 연습 경기를 치르는 시점이어서 타선이 최상의 조합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연습 경기에서는 여러가지 실험을 하기도 하고 타자들의 컨디션도 아직 올라와 있지 않은 상태다. 4번타자 최희섭은 허리 통증으로 귀국해 있는 상황이고, 주축이 돼야 할 이범호와 김상현의 컨디션도 완전치 않다.
KIA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7번(1일과 2일 롯데전 포함)의 연습 경기에서 총 15점을 뽑아내는데 그쳐 경기당 평균 2.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무리 연습 경기라지만 같은 기간 마운드는 평균 3.7실점으로 수준급 피칭을 자랑한 것과는 분명 대조되는 일이다. 강력한 선발 마운드가 주목받고 있는 KIA 타이거즈지만 타선의 부진에는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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