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야구 최장신 선수는 장민익(두산)이다. 신장이 무려 207cm다. 때문에 입단 당시 야구팬들은 큰 관심을 보였고, 메이저리그 장신 투수 랜디 존슨의 이름을 딴 '랜디 민익'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입단 첫해인 2010 시즌 장민익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9경기 등판해 13.2이닝 동안 15사사구 25안타를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10.54까지 치솟았다. 물론 '괴물'로 불리는 류현진(한화)을 제외하고는 고졸투수가 바로 프로무대서 두각을 드러낸 예가 많지 않기에 실망할 필요는 없지만, 큰 키로 화제를 모은 만큼 다소 아쉬운 부분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일단 두산 코칭스태프와 장민익 자신은 증량을 우선과제로 내세웠다. 실제로 두산의 공식 스카우트북에는 "신장 207cm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큰 키를 자랑한다. 최고구속 143km의 직구를 구사하는 좌완 투수로 체중을 늘리고, 제구력을 가다듬는다면 향후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특급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고 평가됐다.
현장에서 곧바로 이런 예상이 적중(?)되면서 코칭스태프는 바로 해결책을 제시했고, 장민익은 그 동안 '살찌우기'에 몰입했다.
쉽지는 않았다. 단순히 지방을 늘려 체중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병행하면서 근력까지 함께 증가시켜야 하는 탓에 다른 선수들보다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1년여가 흐른 지금 장민익은 '꺽다리'에서 탄탄한 근육을 갖춘 '거인'으로 변모했다. 입단 당시 90kg에 조금 못미쳤던 장민익의 체중은 현재 110kg에 이른다. 지난해 적응 스트레스로 인해 체중을 늘리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팀에 녹아든 후에는 힘도 붙고 살도 붙었다. 오히려 장민익은 "이제 더 이상 늘릴 생각은 없다"고 증량계획에 마침표를 찍었다.
요즘 장민익은 직구에 힘을 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늘린 체중을 공에 옮기기 위해 직구 위주로 피칭훈련에 몰입 중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직구 비율을 70~80%까지 올렸다.
입단 당시 김현홍 스카우트 팀장은 장민익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207cm 좌완투수라는 하드웨어라면 한 번 키워볼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민익은 코칭스태프가 원한 만큼 체중을 불렸고, 이제 본격적으로 '프로의 피칭'에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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