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의 후배 사랑법인가?
스즈키 이치로(38, 시애틀)가 친정팀 오릭스의 '신흥거포' T-오카다(23)에게 T-팬티를 입으라고 조언(?)했다. T-오카다는 표정이 굳은 채 훈련장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일본 언론은 20일 이치로와 T-오카다의 신년 첫 대면 광경을 보도하며 T-오카다에게 T팬티를 입으라고 권한 이치로의 말을 전했다.
이치로가 T팬티 이야기를 처음 꺼낸 것은 지난 5일, 자신의 공개 개인훈련이 있던 날이었다. 이치로는 이날 "떠나는 팬들도 있겠지만 분명 새로운 팬층이 생길 것"이라며 T-오카다가 T팬티를 입길 바란다고 농담 섞인 발언을 했다.
그리고 둘이 새해 들어 처음 만남이 있었던 19일, 이치로는 이번엔 얼굴을 맞대고 후배에게 장난을 걸었다.
"유짱(사이토 유키, 니혼햄)은 넥 워머잖아, 넌 T팬티 색깔을 매일 바꾸면 어때?"
T-오카다가 대답이 없자 이치로는 다시 "빨간색은 어때? 스케일을 크게 가져가야지. 홈런왕이 됐으니까 가능한 거야"라며 후배에게 T팬티 착용을 종용했다. 사이토는 대형신인으로 주목받으며 팬들을 몰고 다니는데, 심지어 매일 훈련 때 하고 나오는 넥 워머조차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이치로는 관계자에게 T팬티를 주문하며 진심임을 드러냈지만 T-오카다는 훈련도 하지 않고 합숙소로 돌아가버렸다. T-오카다는 "21일에는 훈련할 겁니다. 훈련은 재미있는데, 피곤하네요.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오겠습니다"라며 대선배의 장난에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들은 이런 해프닝을 후배를 슈퍼스타로 키워내기 위한 이치로의 애정이라고 표현했다. 이치로는 "동쪽에는 사이토, 서쪽에는 T-오카다"라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신인 사이토에 대한 대응 카드로 친정팀의 간판스타 T-오카다를 내세우려 하고 있지만, 정작 후배는 T 팬티 착용을 전혀 내켜하지 않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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