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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FA라면 2천만달러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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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연봉 대박 신화를 향한 첫 걸음을 옮겼다.

지난해 46만1천100달러였던 추신수는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갖춘 올해 연봉 397만5천달러에 19일 클리블랜드와 계약을 했다. 인상률 762%에 이르는 엄청난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동안의 팀 기여도에 따르면 여전히 헐값.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웹사이트는 20일 '팬그래프스 닷컴'을 인용하며 클리블랜드가 추신수를 확실히 싼 값에 계약했다고 평가했다.

기사를 쓴 클리프 코로란 기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외야수이면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추신수에게 398만달러는 확실히 헐값"이라며 "팬그래프스 닷컴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추신수의 달러 가치는 매년 2천만달러가 넘었다"고 덧붙였다.

선수의 각종 기록을 분석해 무료로 공개하는 '팬그래프스 닷컴'은 실제로 모든 기록을 평가한 뒤 이를 달러가치로 다시 계산해 발표한다.

'달러가치'는 한 선수가 기록한 'WAR(Win Above Replacement)', 즉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의 선수보다 한 시즌 동안 몇 승을 더 팀에게 안겨주었는가를 수치로 뽑아낸 뒤 그 선수가 자유계약선수라는 가정 아래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추신수의 'WAR'은 10.6. 2009년에 5.0, 2010년에 5.6을 기록했다.

지난해 'WAR' 5.6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18위. 8.0을 기록한 조시 해밀턴(텍사스 레인저스)이 1위,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가 7.4로 2위,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7.3으로 3위에 올랐다.

해밀턴이 아메리칸리그 MVP, 보토가 내셔널리그 MVP로 뽑혔고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로 꼽히는 푸홀스가 3위에 올랐다는 점은 'WAR'이 선수의 실제 가치와 얼마나 근사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에 따르면 만약 추신수가 자유계약선수였다면 2009년 활약은 2천240만달러, 2010년 활약은 2천230만달러의 가치를 갖는다. 1위 해밀턴의 지난해 활약 달러가치는 3천220만달러.

연봉은 지난해 활약에 대한 보상인 동시에 앞으로 열릴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되는 것이다.

팬그래프스 닷컴이 예상하는 2011년 추신수의 활약은 여전히 장밋빛이다. 팬그래프스 닷컴은 올해 추신수가 타율 3할4리, 홈런 24개, 도루 23개에 타점 113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AR'은 올해보다 더욱 높은 5.7로 예상됐다. 투수를 제외한 메이저리그 전 선수를 통틀어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에 대한 달러가치는 무려 2천550만달러.

물론 아무리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해도 팬그래프스 닷컴의 달러가치가 실제 연봉으로 반영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신력을 인정받는 'WAR'에서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최상위에 오른 상태에서 자유계약선수가 된다면 대박은 떼논 당상이다.

지난해에 비해 아홉배 가까이 오른 연봉은 받는다니 추신수로선 큰 성공을 거둔 것임에 틀림없다. 다만 'WAR'과 그를 돈으로 환산한 달러가치를 들여다보니 아직 자유계약선수가 아닌 게 원통할 뿐이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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