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안샘'에서 올해 SBS ESPN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하는 안경현이 해설위원으로 데뷔하는 소감을 전했다. 안 해설위원은 "프로야구 해설이 세 시간 동안 너무 진지하기만 하면 재미없지 않느냐"며 재미 가득한 해설을 예고했다.
오는 3월 프로야구 시범경기부터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안 해설위원은 현재 해설 교육일정에 참여해 SBS ESPN 스튜디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작진은 "얼마 전까지 선수였던 안경현 해설위원은 선수 입장에서 본 따끈따끈한 해설을 할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 바라본 신선한 야구 중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안경현 해설위원과의 일문일답.
-막상 해설자 연습을 해 보니 어떤가?
"어렵다. (방송)말투가 어렵고, 발음도 어렵고, 시선처리도 어렵다. (방송용)단어같은 것을 사용하는 게 어렵더라."
-여러 진로가 있었을 텐데, 해설위원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안 해봤던 거라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은퇴 후부터 계속 있었다. 주변에서 해설자를 하면 좋겠다는 이야길 듣긴 했는데, 우스갯소리로 재미있긴 하겠다고 했었다. 내가 주가 돼서, 스케줄도 내가 짜고, 뭔가 해보고 싶었다. 또 선수생활을 최근까지 했으니 시청자들에게 선수들의 최근 심리상태나 분위기를 전달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해설을 하겠다'고 생각해둔 것이 있는지?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 해설이라는 게 진지할 때도 있지만, 여유가 생기면 선수들간 에피소드도 말해줄 것이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 세 시간 동안 너무 진지하기만 하면 재미없지 않을까."
-닮고 싶은 해설자나 경쟁하고 싶은 해설자가 있다면?
"(지금 해설자들이) 대부분 경력도 많으시고 편안하게 잘 하신다. 난 초보인데 경쟁자가 있으면 되겠나. 아직 시작도 안 해봤으니 누굴 닮고 싶은 생각은 없고, 재미있게 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내 원래 모습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내가 과묵한지 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재미를 찾으려고 한다. (해설을 하게 됐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술자리에서만큼만 하면 되겠다'고 하더라. 살면서 겪은 재미있는 일이 많아서 그렇다. 하지만 방송에서 말하긴 힘든 경험이 많다."
-여전히 '안경현'하면 '두산 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두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두산에서 나온 지 2년밖에 안 돼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야구를 떠나지 않고 야구계 한 자리에 있으면서 팬들과 소통도 할 수 있고, 내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몸담고 있던 팀의 경기 해설은 편파적으로 흐를 수도 있겠다.
"편파해설은 못하고, (두산과 SK) 두 팀 다 내가 많이 알기 때문에 할 얘긴 많지 않겠나. 응원하는 마음이 들긴 하겠지만, 얘기하지는 않겠다. 방금(해설 연습)도 넥센 대 SK가 하는 경기였는데, 이기길 바란다는 생각을 안했는데도 전체적으로 얘기가 그렇게 흐르더라. 하지만 예전에 몸담았어도 중립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 화장실 가서 혼자 좋아하더라도."
-선수 생활을 마감할 때 은퇴식을 안했는데, 후회는 없나?
"(SK에서) 해준다 했는데 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산에서 17년 있었고 SK에서 2년 있었는데, SK에서 한 게 없었다. 미안하고 그랬다. (은퇴식에 대해서) 후회하진 않을 것 같다. 오히려 후회가 있다면 신인 때 더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게 후회가 된다."
-해설위원으로서 목표는?
"해설위원이라면 경기 외적인 것이나, 다른 작은 부분까지 알아야 한다. 몇 대 몇인지, 누가 잘 쳤는지, 이런게 아니라 상황에 따른 설명 등을 자세하게 하고 싶다. 왜 그런 상황이 됐는지, 왜 저 선수는 저 상황에서 저런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는지 알려주고 싶다. 시청자는 모르지 않나. 왜 저것도 못 치나 한다. 선수에게 못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안경현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뭔가?
"지도자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 학생 야구 지도자를 하고 싶은 생각이 많다. 프로 팀 코치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는 선수를 다듬는 과정이지만, 학생야구 코치는 선수가 성장하게 만드는 부분이 중요하다. 가르치는 입장이 되고 싶다."
-제2의 안경현을 키우는 건가?
"제2의 안경현은 무슨...(웃음) 제2의 추신수를 키워야지. 안경현만큼 하면 안 된다. 그럼 야구하기 힘들다. 더 크게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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