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우승 도전을 선언한 롯데 자이언츠가 용병 2명을 모두 확정지었다.
롯데는 2011시즌에 활약할 용병 2명을 투수로만 선택했다. 먼저, 롯데는 지난달 29일 올 시즌 선발투수로 좋은 활약을 한 라이언 사도스키(28)와 올 연봉보다 25% 인상된 총액 37만5천달러(사이닝보너스 10만 달러, 연봉 27만 5천 달러)에 재계약했다.
사도스키는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69.2이닝을 던지며 10승 8패, 평균자책 3.87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선택한 용병 투수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롯데는 19일 미국 출신 투수 브라이언 코리(37)와 총액 30만 달러(사이닝보너스 10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코리는 우완 정통파로 140km대 중반의 직구를 던지며,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을 갖췄다는 것이 구단측 설명이다.
코리는 올 시즌에 김태균의 동료로서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뛰면서 14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 4.87을 기록했다.
30대 후반의 적잖은 나이에, 일본에서 방출된 투수를 영입했다는 점에서 일단 롯데의 선택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그보다 더 관심을 모으는 것은 팀의 묵은 고민인 마무리 투수를 누구에게 맡기느냐 하는 점이다.
전임 로이스터 감독에 이어 롯데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양승호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때 "미국에 가서 세이브 전문 투수를 데려오려고 한다"며 마무리 용병 투수 영입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발요원 사도스키와 재계약한 데 이어 19일 영입 발표한 코리에 대해서도 롯데 구단에서는 "선발 요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고 공식 언급했다.
양승호 감독은 롯데 투수진이 그렇게 약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괜찮은 마무리 투수를 보강할 경우 내년 시즌 우승 도전이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만큼 롯데에게는 확실한 마무리투수의 보강이 3년 연속 아쉬움을 남긴 포스트시즌 중도 탈락의 아픔을 지워낼 하나의 해법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롯데는 두 명의 용병투수를 모두 선발 요원으로 뽑았다. 물론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투수들을 두루 재점검해 보직을 결정하게 될 것이지만 고대했던 '용병 클로저'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롯데 구단이나 양승호 감독은 마무리 투수에 대한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 것일까. 롯데의 뒷문지기에 대한 고민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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