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日 드라마 첫 출연…오다 유지와 연기 호흡

배우 이병헌이 일본의 톱스타 오다 유지 주연의 드라마 '외교관 쿠로다코사쿠'에 특별 출연, 한일 톱스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일본 언론매체들은 "후지TV에서 내년 1월에 방송되는 드라마 '외교관 쿠로다코사쿠'에 한국의 영웅 이병헌이 출연하는 것이 결정되었고, 일본을 대표를 하는 배우 오다유지와의 출연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이병헌이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에 처음이며 24일부터 일본에서 촬영에 돌입, 주연배우 오다 유지와 호흡을 맞췄다.

이병헌이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은 후지TV 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후지TV 드라마 제작 센터의 마키노 프로듀서는 "역할이 글로벌한 스토리 전개와 사건을 푸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며 "또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이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이병헌씨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배경에 대해 밝혔다.

드라마 '외교관 쿠로다코사쿠'는 기존에 일본에서 영화로 먼저 제작되어 대히트를 쳤던 작품. 드라마로 리메이크되는 이번 작품은 한국에서도 '춤추는 대수사선'으로 유명한 일본의 훈남 배우 오다 유지와 시바사키 코우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일본 내에서도 제작단계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기대작이다.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 오다 유지가 맡은 쿠로다코사쿠의 오래된 친구인 한국계 미국인으로 출연, 전 대사를 영어로 연기할 예정으로 영화 '지아이 조'를 통해 선보였던 유창한 영어 실력을 유감없이 뽐낼 계획이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24일 촬영에서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나는 씬과 기타 주요 장면을 촬영했으며 스텝들에 따르면 "첫 촬영이라고는 믿지 못할 만큼, 호흡이 잘 맞은 연기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첫 일본 드라마 출연에 대해 "일본 방송국이 한국 드라마 제작과는 어떻게 다른가? 라는 부분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많은 부분이 비슷했던 것 같다"며 "일본 드라마는 캐릭터의 소재가 풍부하고 독특한 직업의 주인공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 인물들의 성격도 일반적이지 않고, 아이디어가 풍부한 것 같다. 이번 외교관이라는 직업도, 드라마의 캐릭터로서는 일반적이지 않다"며 "이번 드라마에서는 해외 로케이션도 있고, 영화였던 작품이 드라마가 된 대작으로서도 지금까지의 일본 드라마와는 다른 형태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의 소속사측은 "'아이리스'의 일본 방영 이후 현지 방송국의 많은 관심과 러브콜을 받아 왔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일본 최고의 배우와 연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최근 日 도쿄 드라마 어워즈 2010에서 아시아 최우수 연기상 수상하는 등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