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초의 공격 제한 시간 안에 볼을 너비 3m, 높이 0.9m인 골대 안으로 넣어야 득점이 인정되는 수구. 하지만, 번번이 볼을 놓치기가 다반사, 쉼 없이 헤엄을 쳐서 볼을 잡아도 상대와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고 슛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구는 13명의 엔트리 중 7명이 경기에 뛴다. 8분 4피리어드로 나눠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때문에 중간마다 1분의 작전 시간으로 숨을 고를 수 있다. 몸싸움이 과하다 싶으면 20초의 퇴장 시간을 부여해 상대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은메달, 1990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등 과거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있는 한국 수구는 이후 관심 부족과 대한수영연맹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걸었다.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 탈락의 쓴맛을 보며 순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그러나 이번 광저우 대회는 조금 희망이 있다. 오는 22일 일본과 조별리그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A조 2위로 4강에 나설 수 있다.
한국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국을 상대로 21일 광저우 톈허 수영장에서 열린 조예선 3차전에서 6-13(1-3 0-2 2-2 3-6)으로 패했다. 2승1패가 된 한국은 일본에 골득실에서 뒤져 조3위를 기록했다.
고교부터 실업까지 총 300명의 선수 자원으로 2만명이 넘는 선수에서 선발된 중국을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경영 선수로 활약하다 전향하는 자원들까지 포함하면 중국 수구 인구는 10만명이 훌쩍 넘는다.
그래도 한국 선수들은 물살을 가르며 골대를 향한 슈팅을 멈추지 않았다. 1피리어드는 상대가 중국이라는 부담 때문인지 패스를 놓치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1피어리드서 한국이 넣은 골은 박준종(33, 정선군청)의 페널티 스로 골이 유일했다.
중국은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레이아웃 슛(골키퍼의 동작을 보고 속임 동작을 취하며 던지는 슛)을 비롯해 로프슛(골키퍼가 한쪽 포스트에 있을 경우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곡선으로 던지는 슛) 등을 마음껏 구사했다.
다소 불리했지만 한국은 차근차근 중국을 따라갔다. 2피리어드 무득점에도 굴하지 않고 3피리어드 2득점을 해내며 중국을 괴롭혔다. 4피리어드에는 패스가 살아나면서 권영균(23, 경남 체육회)의 득점이 연속으로 터지기도 했다.
골대에 맞고 나온 슛까지 포함하면 충분히 점수를 좁힐 수 있었지만 운은 따르지 않았고 중국의 막판 공세에 대량실점하며 아쉽게 해했다. 그러나 다음날 일본전 대비로는 충분했다. 일본도 중국을 상대로 3득점(3-9패)밖에 해내지 못하며 패했기에 한국이 중국전서 기록한 6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중국을 상대로 아시아 강자로의 부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한국 수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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