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했지만 웃지 않은 최강희 전북 감독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승리를 거뒀음에도 웃지 않았다.

전북 현대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경남FC와의 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린 에닝요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울산 현대-성남 일화전(21일) 승자와 오는 24일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다툰다.

'돌풍'의 경남을 물리치며 6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했지만 최강희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날 경기가 내용면에서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잘한 점보다는 못한 점이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강희 감독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일 것이라 예상했다. 상대가 정신 무장이 잘 됐고, 생각 이상으로 거칠었다. 그리고 우리 팀의 경기 내용이 미흡했다. 이른 선제골이 오히려 독이 됐다. 미드필더에서 원활하게 볼배급을 하지 못했고,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많이 줬다. 또 협력 수비가 잘 안됐고, 수비수들이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세밀하지 못했다"고 경기 전반을 두루 돌아보며 드러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이어 최강희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나온 문제점을 보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감독은 "상대 압박이 심해질 때 경기를 매끄럽게 운영하도록 가다듬어야 한다. 다음 경기도 홈 경기고 일정상 하루 더 쉴 수 있다. 전술적으로 잘 준비해서 어떤 팀이 올라오든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베테랑 김상식과 이동국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최 감독은 "김상식이 경기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경기 조율과 패스 등이 나아질 것이다. 무릎부상을 당한 김상식이 지금 치료를 하며 좋아지고 있다. 상황을 봐서 다음 경기에 투입시킬 수 있다. 이동국 역시 오늘은 좀 몸이 무거웠지만 다음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음 경기에 희망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