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넥센)가 조범현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전 3루수 자리까지 꿰찬 상황이 됐다.
강정호는 먼저 '방망이'로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팀의 부산 소집훈련 중 가진 평가전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준 강정호는 광저우 입성 후에도 스스로 진가를 확인시키고 있다. 예선 첫 경기인 대만전에서는 결장했지만 홍콩전 대타 투런포로 자존심을 세웠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강정호의 수비 포지션이다. 강정호는 예선 마지막 경기인 파키스탄전과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최정(SK)과 조동찬(삼성)이 건재한 대표팀 3루 포지션에 유격수 자원으로 선발된 강정호의 3루수 출장은 의외가 아닐 수 없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내린 결단이지만, 수비력도 뒤처지지 않아 조범현 감독은 현재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도 강정호를 '핫코너'에 배치시킬 계획이다.
중국과의 준결승전 후 조범현 감독은 "(강)정호의 페이스가 꾸준히 좋다. 정호를 계속 활용해볼 생각"이라고 결승전 기용을 예고했다.
실제로 강정호 역시 유격수보다 3루수가 더 편하다고 언급한 상황이다. 조범현 감독은 강정호의 3루수 기용에 관해 김시진 넥센 감독(대표팀 투수코치)와 얘기를 나눴고, 강정호 본인의 의사도 물어봤다. 물론 강정호는 "문제없다"고 출전의욕을 불태웠다.
조 감독은 "김시진 감독 팀 소속이라서 (3루수 출전과 관련해) 충분히 얘기를 들었다. 부산서도 (3루수비) 준비를 했었다"며 "확인해보니 본인도 더블플레이를 처리해야 하는 유격수나 2루수보다 3루수가 심리적으로 편하다고 하더라. (중국전을 보니) 잘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물오른 타격감으로 3루 수비까지 소화하고 있는 강정호. 그가 핫코너를 맡아주면서 대표팀의 화력은 더욱 세졌다. 덩달아 한국의 금메달 전망도 더욱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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