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군단' SK 와이번스의 '아시아 제패'는 결실을 보지 못하고 다시금 도전 과제로 남게 됐다.
SK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올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거둔 지바롯데 마린스를 상대로 우승을 노렸지만 주전들이 대거 빠진 전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3으로 영봉패했다.
'안방마님' 박경완을 비롯해 투수 정대현-송은범, 야수 정근우-최정-김강민 등 6명의 주전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됐으며, 에이스 김광현은 얼굴경련 증세로 역시 이번 '한-일 챔피언' 대결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비해 지바롯데는 김태균 등 외국인 선수는 제외됐지만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거의 대부분 출전해 SK를 상대했다.
SK 사령탑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에 앞서 목표로 세웠던 '마지막 1승', 일본시리즈 챔피언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SK는 지금껏 3차례 '아시아 프로클럽 챔피언' 도전에 나섰지만 모두 무산됐다.
SK의 첫 도전은 2007년에 있었다.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팀 창단 후 첫 우승한 SK는 아시아 4개국(한국, 일본, 대만, 중국) 리그 우승팀들이 참가한 제3회 코나미컵 대회에 나섰다. 예선에서는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주니치 드래곤즈를 6-3으로 꺾으며 역대 처음으로 일본팀을 이겨보는 기쁨을 안았다. 하지만 결승에서 주니치와 다시 만나 5-6으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어 2008년 코나미컵에서 명칭이 바뀐 '아시아시리즈'에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거둔 SK가 또 나섰다. 역시 일본, 대만, 중국 등 4개국 리그 우승팀이 참가한 가운데 SK는 예선전에서 세이부를 꺾으며 2년 연속 일본 우승팀을 제압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대만리그 우승팀 퉁이 라이온즈에 홈런 4개를 허용하며 4-10으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대회 우승컵은 일본의 세이부 라이온즈가 거머쥐었다.
그리고 아시아시리즈 대신 한국-일본 프로 정상팀간 맞대결을 벌인 올해, SK는 지바롯데에 다시 패하면서 '3번째 도전'도 우승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국 프로팀의 아시아 대회 석권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기에 SK의 목표는 더욱 강렬해졌다.
지난 2005~2006년에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 라이온즈가 '코나미컵' 1, 2회 대회에 출전해 일본 팀에 잇따라 패했다. 1회 대회는 지바롯데, 2회 대회는 니혼햄 파이터스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명칭이 바뀐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를 9-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의 독주를 저지하고 3번이나 도전 실패한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SK의 2011시즌 최종목표는 변함없이 '아시아 제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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