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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겨울, '선발투수 옥석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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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김경문 두산 감독은 투수 만들기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선발투수다. 내년이면 김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여서 '우승'을 위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신인 지명한 최현진, 이현호의 연습피칭까지 세심하게 지켜보면서 눈빛을 번뜩이고 있다.

올해 두산은 '불완전연소'했다. 시즌 전 김경문 감독은 "꼭 우승하고 싶다"고 평소와는 달리 속마음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하지만 우승에 목말라있던 김 감독과 두산은 SK와 삼성의 기세에 밀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두 용병 투수 가운데 히메네스는 기대에 부응했지만 왈론드가 아쉬웠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0경기서 왈론드는 8경기에 등판하며 최고의 계투요원으로 활약했지만, 사실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감으로 데려온 왈론드였기에 김경문 감독은 "실패"라고 언급하면서 재계약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용병 외에도 아쉬운 점이 많은 시즌이었다. 선발감으로 낙점했던 김명제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고, 시즌 막판에는 이용찬 음주운전 악재도 터졌다. 이외에도 선발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재우가 단 2경기 등판하고 팔꿈치 부상을 당해 8월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전천후 요원' 김상현도 지난 4월 왼쪽 정강이 수술로 아직까지 러닝훈련이 힘들다. 이재우와 김상현은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빨라야 내년 후반기 복귀가 가능하다.

아직까지 김경문 감독은 구체적인 내년 전력 구상의 밑그림은 그려놓지 않았다. 예년과 달리 마무리훈련을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게 된 터라 그 때 투수들의 면면을 확실하게 체크하고 청사진을 마련할 참이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청사진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사실 두산에는 딱히 붙박이 선발감으로 확정지을 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 토종에이스 김선우와 불안불안한 홍상삼 외에는 모두 미지수다. 재계약 방침을 굳힌 히메네스도 일본 구단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어 내년 시즌 잔류가 불투명하다. 김경문 감독에게 이번 마무리 훈련은 투수들의 보직결정을 위한 귀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은 선발투수로 볼 수 있는 선수가 김선우, 홍상삼 정도다. 다른 선수들이 몸을 낫게 만들어 4, 5, 6 선발감까지 만들어놔야 한다"며 선발투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언급하면서 "마무리도 누구를 시킬지 아직은 결정하지 못했다. 정재훈, 임태훈, 이용찬 모두가 가능한 선수니 캠프서 모습을 보고 결정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A안, B안을 만들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신인 장민익에 대한 기대감도 살짝 언급했다. 20kg 이상 체중을 불린 장민익을 두고 김 감독은 "1년 사이 몸이 많이 좋아졌다. 헛세월을 보낸 게 아니었구나 생각이 든다"고 조련의욕을 드러냈다.

과연 2011 시즌 김경문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을 어떻게 구성할까. 용병투수 2인과 함께 4명의 국내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김 감독에게 이번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는 더없이 소중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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