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가 대만 시리즈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에 뼈아픈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SK는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한-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서 구원투수 전병두의 역투와 이호준의 솔로홈런으로 앞서나갔으나 9회말 2타점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역전패했다.
SK로선 한 수 아래로 여긴 대만 프로팀과의 승부에서 여러모로 미흡한 부분을 많이 엿보인 경기였다.
우선 SK는 슝디의 선발 투수 올랜도 로만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랜도 로만은 올 시즌 대만 리그에서 12승을 거두고 탈삼진 1위(142개)를 기록한 투수다.
SK 타선은 7이닝을 소화한 로만을 상대로 7안타(1홈런)를 뽑아내며 2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로만의 체인지업과 포크볼에 당하면서 삼진도 8개나 기록했다.
특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팀으로 나서는 정근우(4타수 무안타), 최정(3타수 무안타-2삼진), 박경완(4타수 무안타-2삼진)의 부진이 아쉬웠다.
2회초 SK가 조동화의 선취 1타점 적시타로 1-0으로 앞서나가자 슝디도 2회말 SK 선발 글로버로부터 희생타로 한 점을 만회해 1-1 동점을 이뤘다.
SK에 다시 리드를 안긴 것은 홈런포. 3회초 2사 후 4번 이호준이 슝디 선발 로만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SK가 2-1로 앞서나갔다. 이후 양팀은 좀체로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추가득점이 나오지 않고 후반까지 이어졌다.
SK 선발 글로버는 2이닝 1실점한 뒤 3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전병두에게 바통을 넘겼다. 1-1 동점 상황에서 올라온 전병두는 8회말 2사까지 5.2이닝을 던지며 안타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고 볼넷 2개에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거듭했다.
이렇게 전병두가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SK 타선이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한 것이 찜찜했다. SK는 이호준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다음에도 4회초 1사 1, 3루의 좋은 추가득점 기회를 잡고도 도루 실패와 범타로 찬스를 날렸고, 5회초에도 2사 만루로 달아날 기회가 있었으나 결정타가 터져나오지 않았다.
결국 한 점 차 리드는 불안했다. SK는 전병두에 이어 등판한 정우람이 9회말 1사 후 조우쓰지를 볼넷 출루시키자 마무리 송은범을 투입했다. 하지만 송은범이 도루 허용과 볼넷으로 1사 1, 2루로 몰린 뒤 왕셩웨이에게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가 좌측 담장까지 가는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고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호준의 홈런도, 전병두의 역투도 모두 빛을 잃는 순간이었다.
한국과 대만의 시리즈 우승팀간의 대결로 펼쳐지는 '한-대만 클럽 챔피언십' 2차전은 5일 오후 7시3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SK는 2차전 선발로 카도쿠라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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