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내년 시즌 더욱 치열한 팀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 매서워진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아쉬움을 남긴 3위 성적 속에서도 얻어낸 긍정적인 면이 '뜨거워진 내부경쟁 구도'라고 언급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일 잠실구장 마무리훈련을 지켜보면서 본격적인 다음 시즌 구상을 시작했다. 대륙간컵 대표로 출전했다 돌아온 선수들,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 선수단 및 1. 2군 주전선수들은 모두 잠실구장에 모여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김 감독은 최현진, 이현호 등 신인 투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든 훈련이 끝난 후 김경문 감독은 이런저런 얘기들을 꺼내면서 대략적인 2011시즌 구도를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밑그림은 그려놓지 못했지만, 김 감독은 용병투수 왈론드에 대한 실망감을 비롯해 신인 및 군전역 선수들에 대한 옥석고르기가 중요하다는 점 등을 언급하면서 차분히 속마음을 꺼내놓았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김경문 감독의 올 시즌 소회. 비록 당초 목표인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김 감독은 2010년 두산이 보여줬던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하면서 눈빛을 번뜩였다.
김 감독은 "그나마 올해 좋았던 부분을 얘기하자면... 포스트시즌서 (임)태훈의 마지막 공들이 좋았다. 또 (고)영민이가 못한 부분을 (오)재원이가 채워줘서 영민이가 더욱 긴장하게 됐다. (김)현수 자리가 빠져도 선수들이 해낼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 감독은 "캠프서 선수 본인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소득이 아니겠느냐"며 "주전이라고 해도 '내 자린데'라고 생각하게 되면 팀에 힘이 없어진다"고 내년 시즌 더욱 강한 내부경쟁 체제를 구축할 뜻을 내비쳤다.
올 겨울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훈련서부터 채찍을 들 생각이다. 오는 10일 미야자키로 떠나 한 달간 스프링캠프 못지않은 마무리훈련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다녀온 선수들은 돌아온지 열흘만에 다시 미야자키로 떠나야 하는 숨돌릴 틈 없는 일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까지 언급하며 붙박이 주전은 없음을 못박았다. 2011 시즌 두산의 사령탑은 더욱 혹독해질 참이어서 선수들은 다시 무한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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