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지바롯데)은 일본진출 첫해에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소속팀 지바롯데가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CS)를 모두 통과, 일본시리즈행 티켓을 따내고 센트럴리그에서 어느 팀이 올라올 것인지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김태균으로선 일본시리즈 상대가 요미우리로 결정되는 것이 한결 나을 수 있다. 시즌 상대전적을 놓고 보면 요미우리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지바롯데와 요미우리는 소속 리그가 다르지만 인터리그로 4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김태균이 유독 요미우리전에서 다른 팀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은 타격 성적을 냈다.
김태균은 요미우리전 4경기에서 4할3푼8리(16타수 7안타)의 고타율에 홈런을 3개나 날렸고 타점 7개를 올렸다. 경기수가 많지 않았다지만 자신의 시즌 성적과 비교하면 '요미우리 킬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빼어난 활약이었다.
김태균의 시즌 타율은 2할6푼8리였고, 21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당장 타율만 비교해봐도 얼마나 요미우리 투수들에게 강했는지 알 수 있다. 홈런 및 타점 비율도 그 어느 팀보다 요미우리전이 높다.
하지만 현재로선 지바롯데의 일본시리즈 파트너는 요미우리가 아닌 주니치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센트럴리그 1위로 CS에 오른 주니치는 지난 20~21일 요미우리와의 파이널 스테이지 1, 2차전에서 5-0, 2-0으로 내리 영봉승을 거뒀다. 1위팀 혜택으로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한 주니치는 벌써 3승을 올려 남은 4경기에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요미우리를 제압하고 일본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참고로 김태균의 시즌 주니치전 성적은 역시 4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나쁜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의 시즌 성적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상대전적보다는 현재 김태균의 컨디션이나 타격감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태균의 현 상황은 괜찮은 편이다.
세이부와의 퍼스트 스테이지 2경기, 소프트뱅크와 파이널 스테이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태균은 2할7푼6리(29타수 8안타)의 타율에 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소프트뱅크와의 4차전에서만 안타를 못쳤을 뿐 나머지 7경기에서는 꼬박꼬박 안타를 날리며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해오고 있다.
기본적인 역할은 해내고 있는 김태균이기에 이왕이면 상대전적에서 발군의 기록을 냈던 요미우리를 만난다면 더욱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그 가능성이 뚝 떨어졌다는 것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