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비의 굴욕인가, '추노'의 곽정환 PD-천성일 작가 콤비의 수모인가.
KBS 2TV '도망자 플랜비'가 방송 2회만에 시청률 하락이라는 수모를 겪고 있다.
'도망자 플랜비'는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 해외 로케이션으로 화려한 볼거리와 비와 이나영의 액션연기 변신 등등 숫한 화제를 뿌렸지만 결국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격이 됐다.
◆정지훈표 액션, 깨방정에 희석
비는 극중 아시아 최고의 탐정 지우 역할로 변신해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로 월드스타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그의 액션 연기는 능청스러운 코믹함에 가려져 오히려 희석됐다는 평이다. 특히 능청스러움을 넘어 깨방정 오버 연기는 진지함과 극과극을 달려 시청자들로 하여금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2회에서는 무술감독 정두홍의 액션 장면이 더욱 화제를 모으며 월드스타 비의 이름값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날 정두홍 감독은 화려한 무술대결을 통해 더욱 남성미 넘치고 강력해진 액션을 선보였다.
◆노출 남발, 시청률 노림수
비는 '도망자 플랜비' 1회에서 특유의 초콜릿 복근을 자랑하며 원조 짐승남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안방극장 여성 시청자들을 노린 노림수였다 해도 보기에 훈훈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듣기 좋은 콧노래도 자주 들으면 식상한 법. 2회에서는 남자 배우들이 하의만 입은채 상체 노출 장면이 자주 등장하면서 '선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여자배우들에 비해 남자 배우의 노출에 대해 관대하다 해도 남자 배우들의 노출 남발은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 보다는 볼거리에만 치중하는 격이 돼 아쉽다.
◆'과도한 자막' 몰입 방해
마지막으로 과도한 자막은 '도망자 플랜비'를 보는 시청자들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특히 산만한 내용에 깨알(?)처럼 작은 자막까지 남발되면서 KBS 고정 시청층인 중장년층의 눈에 거슬리는 상황이 됐다.
이는 트렌디 드라마를 좋아하는 젊은 시청자들과 달리 자막을 읽으며 극의 재미를 느껴야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는 중장년층에게 외면 받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다.
'도망자 플랜비' 제작관계자는 볼거리가 풍부한 대신 내용이 다소 산만했다는 시청자들의 일부 지적에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있겠느냐"며 "2회 3회 지나면서 내용이 모두 정리될 것이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과연 '도망자 플랜비'가 우려를 없애고 명성에 걸맞는 드라마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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