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 일이에요. 눈물이 나더라고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의 원정 16강을 이뤄낸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 기적을 이뤄낸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대표팀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소감을 풀어냈다.
허정무 감독은 26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쏘나타 K리그 2010' 23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FIFA 주관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의 기를 받은 것 같다"라고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한국은 각급 대표팀이 최근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2008년 U-17 여자 대표팀 8강을 시작으로 지난해 홍명보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이광종 감독의 U-17 대표팀도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16강에 이어 U-20 여자 대표팀이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FIFA 주관 대회 최초 3위에 오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잇따라 냈다.
이후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을 만들어내며 한국 축구는 국제 무대에서 토너먼트의 강자로 떠올랐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골을 내줘도 경직되지 않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충실히 했다. 소통도 잘되고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며 좋은 성적의 비결을 꼽았다.
1984년 한일은행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뒤 2년간 활약하다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한 최덕주 U-17 여자대표팀 감독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좋은 지도자라고 평가한 허 감독은 "일본같은 패싱력만 보완한다면 향후 여자 월드컵에서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최덕주 감독과 김호 전 대전 시티즌 감독 사단 소속이라는 인연이 있는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도 어린 태극낭자들의 우승 소식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최덕주 감독은) 점잖고 착한 지도자다. 오래 전부터 알아온 사이"라고 둘 사이의 인연을 소개했다.
최강희 감독은 최덕주 감독의 축구계 1년 선배다.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최강희 감독이 수원 삼성에서 코치로 김호 감독을 보좌했고, 최덕주 감독은 현역이던 한일은행 시절 김호 감독을 스승으로 함께했다. '김호 사단'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우승 업적에 대해서는 "착한 사람이라 크게 복을 받았다. 오랫동안 해외에서 축구를 배워와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시작했던 유소년 전임 지도자 제도 등이 이제야 성과를 내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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