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15년 여자 월드컵 본선 전망은 '쾌청'이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대표팀이 26일 오전(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 오브 스페인의 하슬리 크로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숙적 일본을 꺾고 기적같은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은 FIFA 주관 대회 사상 최초로 결승 무대에 오르는 새 기록을 만들더니 내친 김에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한국 축구 128년 역사에서 기념비 하나가 우뚝 선 것이다. 한국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통해 국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56년 만에 처음 결승에 진출하고 또 우승까지 일궈낸 업적은 보통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한국축구의 세계대회 최고 성적은 4강이었다.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청소년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가 전부였다. 지난 8월 U-20 여자 대표팀이 3위에 오르면서 '4강 신화'에서 한 등급 상승한 것이 전부다.
한국은 과거 아시아 예선을 잘 통과하고도 세계무대에서는 위축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러나 2008년 11월 U-17 여자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6개 FIFA 주관대회에서 연속 조별리그 통과라는 성과를 냈다.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향후 여자 축구 세계 최고봉을 가리는 2015 월드컵(장소 미정)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지난 1991년 여자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2003년 미국 대회 본선에 올라 조별리그서 탈락한 이외에는 한 번도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해 2011년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한국의 활약은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세계 정상까지 밟아본 어린 선수들이 4년 뒤에는 성인 무대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차기 월드컵 본선 진출은 희망적이다.
특히 바로 윗세대격인 U-20 대표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본선 진출은 물론 조별리그 통과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8골 3도움으로 득점왕에 오른 여민지(17, 함안 대산고)와 U-20 월드컵에서 8골로 실버슈를 차지한 지소연(19, 한양여대)을 중심으로 집중 관리, 육성한다면 남자에 이어 여자도 성인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장면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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