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음이었던 것일까.
자체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다혈질의 카를로스 삼브라노(시카고 커브스)가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25일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와 드잡이를 벌이다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삼브라노는 이후 불펜을 거쳐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 뒤 5승무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는 8.2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눈부신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흥미로운 건 지나치게 다혈질인 그가 감정조절 치료를 받은 뒤 달라진 투수가 됐다는 점이다.
과거 볼넷 한 개, 안타 한 개, 심판 판정 한 개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자기 페이스를 잃던 그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며 자기 잠재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브라노는 11일 경기에서 9회 2사까지 잡아내 2009년 9월25일 이후 첫 완봉승을 노릴 만했다. 하지만 스탈린 카스트로의 실책으로 주자가 나가자 커브스 마이크 퀘이드 감독은 삼브라노를 교체했다.
예전 같았으면 실수를 저지른 동료가 민망할 정도로 분노를 터뜨리고 감독의 교체 지시에도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할 그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그는 "예전에는 누군가 실수를 하면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실수를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며 부처님같은 마음씨를 보였다.
삼브라노는 구단과의 약속에 따라 앞으로 6개월 동안을 더 심리 상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과연 부처님같은 마음씨로 거듭나고 있는 삼브라노의 연승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