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1, 셀틱)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해 새로운 축구 인생을 꿈꿨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은 탓이다.
기성용은 셀틱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제대로 출전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을 거의 무의미하게 보낸 기성용은 올 시즌 역시 정규리그에서 단 한 번도 선발 출전할 수 없었다.
기성용이 셀틱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은 닐 레논 셀틱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과 기성용의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다. 기성용은 공격적인 플레이에 자신 있는 반면 셀틱의 중앙 수비수는 수비적인 임무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감독과 기성용의 스타일이 충돌하면서 기성용에게는 경기 출전 기회 자체가 거의 없다.
3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만난 기성용은 이런 답답함을 토로했다. 기성용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내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고 말했지만 "감독과 맞지 않다"며 서로 다른 스타일로 인한 엇갈린 시선을 전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선수라면 단점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을 보고 경기에 출전시켜줄 수 있는 감독이 있다. 수비력이 약해도 공격력이 좋으면 그 장점만 보고 경기에 출전시켜 주는 감독이 있다. 하지만 셀틱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용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경기에 나서야 뭐라도 해볼텐데, 아무리 연습경기에 뛰어도 채우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경기에 계속 못나가는 상태에서 내 장점을 살릴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전 FC서울 감독이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이 기성용을 터키로 데려가려 노력했지만 셀틱에서 거부했다. 기성용은 "터키에서의 입단 제의는 있었다. 하지만 구단이 보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다른 팀으로 보내주지도 않으면서 경기에 출전시켜주지 않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 더욱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답답한 기성용이 결국 생각하는 마지막 단계가 바로 이적이었다. 노력해서 되지 않는 일이라면 다른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다. 여름 이적시장은 끝났으니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기회가 된다면 기성용은 이적을 원한다고 했다.
기성용은 "여름 이적시장은 끝나서 당장 가지는 못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장점을 봐주지 않는 감독과 계속 함께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알아봐주는 감독과 팀을 찾아가겠다는 의지다.
아직 겨울 이적시장까지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그 때까지 기성용이 팀 내 주축 선수로 거듭난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기성용이 셀틱을 떠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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