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정선희가 세상이 원망스러워 나쁜 생각도 했지만 동료와 가족들 때문에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정선희는 30일 오후 방송된 MBC '놀러와'의 '뜨거운 친구들' 특집에 출연해 방송 복귀에 대한 고민과 아픈 시간 자신을 웃게 해준 가족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정선희는 '나를 웃게 해 준 사람들'이라는 물음에 라디오 청취자와 동료, 가족들을 꼽았다.
정선희는 "라디오를 하면서 제 상처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게 됐다. 청취자 게시판에 오해에서 빚어진 아픈 글들 뿐만 아니라 사람을 잃은 사람에 대한 아주 인격적인 모욕이 과감없이 행해졌다. 한 여자로 듣지 못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선희는 또 "막상 이야기를 하려면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모르겠고 해명하는 것이 옳은건지도 모르겠더라. 모든 것이 정리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나는 끔찍한 캐릭터, 무서운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 말했다.
정선희는 "혼란스러운 가운데 라디오 청취자들이 조금씩 말을 걸어주고 내 마음을 알아줬다. 시간이 지나고 하루 하루 지나면서 친구를 만들어갔다. 매일 말을 걸어주고 애청자들이 먹을 것도 보내주는데 그 관심이 생각을 바꾸게 해줬다"고 했다.
정선희는 또 힘이 되어준 사람들로 동료들을 꼽으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정선희는 "그 일이 생기고 나서 혼자 집에 있으면 안 될 때가 있다.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든다. 왜 말 못할 비극이 나에게 생겼는지 이해가 안 된 시간이 몇개월이었다. 세상이 무섭고 원망하는 시간이 있었고 나쁜 생각도 했고 모든 것을 놔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을 정도로 정신을 못 차렸다"며 그간의 시련과 고통에 대해 힘겹게 털어놨다.
정선희는 "언니들이 다가와줬고 많은 동료들이 방송 이외의 상황에서 챙겨주며 저만큼이나 안타까워했다. (이)경실 언니에게 가장 고마운 것은 저 때문에 안 져도 될 짐을 졌고 제가 이야기 하지 못하는 것을 언니가 해서 공격을 많이 받았다. 제 삶이 온전히 민폐 덩어리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맡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짧은 시간동안 깊이 사랑했고 그 결과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다. 다 파헤쳐지기보다 제가 지키고 싶은 게 있고 제 선택에 대한 자존심이 있다. 저한테 마음으로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준 분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그러면서 "'놀러와' 출연 제의를 받고 많이 망설였다. '울러와'도 아니고"라고 말 끝을 흐리며 예능 복귀에 대한 조심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정선희는 그러나 "간혹 독해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웃자고 라디오를 들을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넋두리 할 수도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앞으로 많이 내려놓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정선희와 함께 출연한 이경실은 "안쓰럽게 보지 말아달라. (정선희가 예능에 출연해) 웃는게 이르다고 하는데 우리는 웃음을 전해야 하는 직업이다. 이것밖에 할 수 없는 저희들을 이해하면 좋겠다"고 진한 동료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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