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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가다의 '즐거운 축구', 첫 결실 일궈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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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세뇰 귀네슈 감독을 이어 넬로 빙가다 감독이 FC서울 사령탑에 올랐다.

이집트 올림픽대표 감독과 사우디, 요르단 등에서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풍부한 경력, 그리고 고국인 포르투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와 클럽에서 팀을 지도하며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빙가다 감독은 '즐거운 축구'를 강조했다.

빙가다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가 지향하는 축구는 함께 수비하고, 함께 공격하고, 함께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축구다. 모든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빙가다 감독은 "결과보다는 양질의 내용이 있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 작년 서울이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지만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이다. 새롭고 재미있는 축구를 하면 많은 서포터즈가 경기장으로 찾아올 것"이라며 즐거운 축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010 K리그가 시작됐고 빙가다 감독의 즐거운 축구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화려한 공격축구로 골폭죽을 터뜨리며 팬들을 즐겁게 한 경기가 있는 반면 무기력한 플레이로 답답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귀네슈 축구보다 수비적이라는 평가도 있었고, 기복이 심하다는 지적도 받아야만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빙가다의 즐거운 축구는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끈끈한 조직력에서 나오는 공격력과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시즌 내내 K리그 우승권에 머물고 있다. 현재 K리그 클럽 중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 바로 서울이다. 골득실차도 +16으로 성남에 이은 2위다. 이제 빙가다의 축구는 K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축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후 8개월을 달려온 빙가다 감독과 FC서울의 즐거운 축구. 이제 그 첫 번째 결실 앞에 서 있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전북 현대와의 포스코컵 결승전. 올 시즌 K리그 첫 타이틀이 걸린 경기다. 빙가다 감독이 K리그에 데뷔해 첫 우승컵을 노린다. 빙가다의 즐거운 축구가 첫 번째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핵심 풀백 최효진이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서울과 전북의 합의에 따라 이적생 최태욱 역시 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노련한 김한윤도 경고 누적으로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빙가다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다. 서울에는 빙가다의 즐거운 축구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것. 몇몇 선수의 결장이 빙가다 축구에 그리 영향을 주지 못한다. 대체 선수는 충분하다. 거기다 절정의 데얀과 살아나고 있는 정조국 투톱의 득점력에 기대하고 있다.

빙가다 감독의 즐거운 축구. 과연 그 첫 번째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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