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전성기를 이끌던 또 한 명의 '레전드'가 은퇴를 선언했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좌완 투수 구대성(41)은 지난 15일, 18년간의 프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다음달 2일 은퇴식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은퇴를 결정한 구대성은 "18년 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준 팬 여러분과 묵묵히 옆에서 나의 야구 인생을 함께 해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누구나 야구에 대한 더 큰 욕심은 있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상황에서의 은퇴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93년 한화 이글스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구대성은 한국과 일본 오릭스 블루웨이브, 미국 뉴욕 메츠 등 3개국 리그에서 프로 선수로 활약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1996년 다승 1위, 선수권 대회 MVP, 1999년 한국시리즈 MVP 수상 등 큰 이정표를 세웠다
한화에서는 지난해에도 2명의 '레전드'가 선수 은퇴를 했다. 역시 투수인 송진우(44)와 정민철(37)이다.
송진우는 지난해 9월 23일 대전 LG전에서 은퇴경기를 갖고 현역에서 물러났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다승(210승), 최다이닝(3,003이닝), 최다탈삼진(2,048개)등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보유한 송진우는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접고 올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구단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9월 12일에는 정민철(37)이 18년간의 프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정민철은 16년간의 국내 프로생활(2년간은 일본 요미우리에서 활동)에서 통산 161승 128패, 10세이브의 성적을 올렸으며 60차례의 완투와 20번의 완봉승도 거뒀다. 통산 2천394.2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 3.51을 기록했다.
이들보다 앞서 지금까지 한화의 역대 최고 타자라 할 수 있는 장종훈도 현역 은퇴했다. 원조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장종훈(42)은 지난 2005년 9월 15일 대전 KIA전에서 은퇴식을 갖고 19년간 정들었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프로야구 19년 동안 1천949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할8푼2리에 1천771안타, 340홈런, 1천145타점의 대위업을 남긴 장종훈이었다.
이들 모두는 '독수리 군단'의 비상을 이끌면서 1999년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뤄낸 용맹스런 역전의 용사들이었다.
그리고 세월의 흐름 속에 순차적으로 선수 은퇴를 하면서 장종훈(35번), 정민철(23번), 송진우(21번)의 선수 시절 등번호는 한화 이글스 구단의 영구결번으로 남게 됐다.
이제 다음달 2일 공식 은퇴식을 가질 구대성의 등번호 15번 역시 영구결번이 유력하다.
'이글스'의 황금세대들은 이렇게 '레전드'로 야구사에 한 획을 긋고 역사의 무대 뒤로 퇴장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