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삼성)의 은퇴 발표를 바라본 이종범(KIA)은 "희비가 교차한다"고 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두 전설' 중 양준혁이 먼저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종범 역시 은퇴라는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탓이다.
양준혁은 지난 26일 올 시즌 후 현역생활을 마감하겠다고 삼성 구단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1993년 삼성에 입단한 뒤 18시즌 동안 활약하며 한국프로야구의 전설로 팬들에게 사랑받던 그의 은퇴 소식에 야구팬들은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런 소식도 곧 이종범에게 전해졌다. 2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만난 이종범은 '라이벌의 선택'에 말을 아꼈다.
이종범은 "개인적인 문제이고 (양)준혁이 형의 입장을 모르니 내가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 나도 그 수순을 밟아야하고..."라며 "같이 프로에 입단해 (양준혁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축하한다', '고생했다'는 등 그런 말을 하지 못하겠다. 본인 스스로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니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양준혁의 은퇴 소식과 함께 이종범은 본인의 미래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이종범은 "(나의 은퇴가) 내일이 될지, 한 달 뒤가 될지, 내년 시즌이 될지 모르지만 희비가 많이 교차한다"며 "지금은 팀이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고참으로서 많이 보여줘야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종범은 "(야구를 하면서) 부상도 있고, 슬럼프도 있고, 시련도 있고, 좌절도 있다. 실패의 연속은 성장계기가 될 수도 있고, 야구를 쉽게 생각하다가도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 수도 있다"며 "후배들이 잘할 때 관리를 잘해 구단한테 대우받았으면 한다. 그래야 하향세를 탈 때 대우받을 수 있다. 야구는 실력이 먼저고 또 실력위주로 뛰어야 한다"고 구단을 떠나 '한국야구의 고참'으로서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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