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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가 GP 시리즈를 포기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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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휴식이 더 필요합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여전히 피로감에 휩싸여 있다고 고백했다. 다가오는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 포기도 모두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2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 특설링크에서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ALL THAT SKATE SUMMER)' 아이스쇼 공연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을 상대로 공개 리허설을 한 뒤 미셸 콴, 스테판 람비에 및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 등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19일 입국 당시 김연아는 2010~2011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를 '스킵(Skip)' 하겠다며 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연아는 이에 대해 "밴쿠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휴식을 많이 했다. 지금도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준비 기간이 늦었고 그랑프리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연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불참 이유를 상세히 늘어놓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새 시즌에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보여야 한다는 김연아의 고집이 반영된 것이다.

사실상 올해 김연아를 빙판에서는 볼 수 없다. 내년 3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제외하면 이번 아이스쇼가 유일한 연기 기회다. 때문에 김연아는 새 갈라프로그램 '불릿프루프(Bulletproof)'와 '타이스의 명상곡(Meditation for Thais)'을 연기하며 팬들을 만족시킬 작정이다. '살아있는 피겨의 전설' 미셸 콴(미국)과는 듀엣으로 '히어로(Hero)'를 연기한다.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자리라 떨린다. 미셸 콴과 오프닝, 피날레 무대를 함께한다. 다른 때보다 더 감동적으로 느껴진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불릿프루프'에 대해서는 "다른 안무를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노래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표현하기 위해 연습을 열심히 했다.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는 만큼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피겨 입문부터 콴을 롤모델로 삼았던 김연아는 "자기만의 롤모델이 있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목표에 다가섰을 때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즐거워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미셸 콴은 "나를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칭하는 것은 거창하다. 스케이팅을 꿈꾸는 선수들이 나를 동경하는 것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라며 웃었다.

조이뉴스24 고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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