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은 홈런을 뻥뻥 때려냈고, 선발투수는 범타 퍼레이드를 펼쳤다.
롯데는 13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서 선발 사도스키의 8.1이닝 맹투 속에 3회초에만 6득점한 집중력과 이대호, 홍성흔의 홈런포로 9-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4위 롯데(41승 41패 2무)는 지난 10일 사직 SK전서 패배한 후 기세회복에 성공하며 순위 굳히기에 힘을 실었다. 목동 원정은 4월 15일 이후 4연승째. 반면 7위 넥센(33승 52패 1무)은 지난 8일 창원마산 롯데전 후 5연패 늪에 빠졌다. 홈경기 9연패의 악몽이다.
롯데의 화력이 폭발하며 경기 초반 승패가 갈렸다. 3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의 볼넷으로 기회를 연 롯데는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의 무대를 시작으로 득점쇼를 시작했다.
김주찬이 곧바로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올린 롯데는 뒤이어 조성환도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후에도 홍성흔의 중전안타와 함께 중견수 송구실책 덕에 1사 2, 3루를 만든 롯데는 '거포' 이대호가 넥센 선발 번사이드로부터 중월 스리런포(비거리 125m)를 쏘아올려 단숨에 5-0까지 도망갔다.
이후 롯데는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전준우가 도루 시도 때 투수견제에 걸렸지만, 1루수가 던진 공이 몸에 맞고 튕겨나가 3루까지 밟는 행운을 안았다. 여기서 정보명이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보태 초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상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지만, 4번타자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이대호가 7회초 1사 후 넥센 세번째 투수 마정길로부터 또 한 번 중월 솔로포(비거리 125m)를 뽑아낸 것. 벌써 28번째 홈런으로 올 시즌 이대호의 괴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에 질세랴 홍성흔도 8회초 중월 투런포(비거리 125m)를 쏘아올려 지명타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넥센은 9회말 김일경의 우익수 방면 2타점 적시타로 영봉패를 면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에 힘을 얻은 롯데 선발 사도스키도 9회말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호투를 거듭했다. 사도스키는 최고구속 145km짜리 직구와 함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컷패스트볼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넥센의 화력을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최종성적은 8.1이닝(101구)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사도스키는 올 시즌 들어 최상의 피칭을 보여주며 당당히 시즌 7승째(6패)를 거둬들였다. 다만 완봉승까지 바라보던 9회말 실점하고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정훈은 뒤를 잘 막아내고 이변없이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롯데 타선은 이대호와 홍성흔이 단연 돋보였다. 이대호는 2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홍성흔도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제 역할을 다해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선제 적시타를 때린 김주찬.
한편, 넥센 선발 번사이드는 3이닝(62구) 7피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 부진으로 시즌 8패째(8승)를 떠안았고, 계투진 이보근, 마정길(3실점), 문성현은 패전처리 역할에 그쳤다. 넥센 화력은 9회말까지 단 3안타만 기록하는 수모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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