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했던 한국 대표팀 '막내' 이승렬(21, FC서울). 어린 나이에 월드컵을 경험한 이승렬은 많이 변했다.
지난 12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이승렬은 "월드컵에 다녀온 후 개인적으로 경기 읽는 능력이 발전됐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이라는 큰 경기를 통해서, 또 대표팀 훈련을 통해서 한 단계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운영 면에서도 발전했다고 본다"며 변화하고 성숙된 자신을 어필했다.
아울러 이승렬은 월드컵을 다녀온 후 꿈이 생겼다. 더 큰 무대, 세계적인 리그로의 진출이다.
이승렬의 이런 꿈은 대표팀 선배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커지게 됐다. 월드컵에서 만나고 함께 훈련한 유럽파 선배들의 진심어린 조언도 있었다. 특히나 FC서울 출신 선배로 각별한 사이로 지내는 박주영(25, AS모나코), 이청용(22, 볼턴), 기성용(21, 셀틱)이 이승렬의 꿈을 키워줬다.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이들이 있어 이승렬의 꿈은 더욱 커졌다.
이승렬은 박주영을 자신의 롤모델로 정했다. 이승렬은 "(박)주영이 형은 서울에서 1~2년 함께 있을 때 축구 스타일을 배웠는데 모나코로 간 후 이번 월드컵에서 옆에서 직접 보고 더욱 발전된 모습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렬은 "원래 주영이 형은 원톱으로 부족하다고 말을 해왔는데 이번 월드컵에서 원톱을 완벽히 소화했고 파워 면에서도 강해졌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몸싸움을 즐긴다는 것을 함께 훈련하면서, 경기를 보면서 느꼈다. 나 역시 그런 점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며 박주영처럼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청용과 기성용 역시 이승렬에 자극이 됐다. 이승렬은 "(이)청용이 형과 (기)성용이 형은 1~2년 FC서울에서 함께 연습을 했고 유럽에 진출했다. 나에게 많은 자극이 됐다. 청용, 성용 형을 보면서 그들과 같은 리그에 뛰고 싶다고 느꼈다.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한 형들이 있어 꿈도 많이 바뀌었다. 나 역시 어린 나이에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싶다. 욕심도 많이 난다"며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다.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을 보며 꿈을 키운 이승렬. 그렇다면 이승렬의 눈에는 이들의 어떤 장점들이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것이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바로 철저한 자기관리였다.
이승렬은 "긴 시간은 아니지만 내가 본 형들은 일단 자기관리가 철저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 속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 젊은 나이에도 많이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좋은 기회를 잡아 유럽에 빨리 진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누구보다 땀 흘리는 모습을 보인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그 결과 유럽에 정착한 이들.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해도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박주영과 쌍용은 이승렬 뿐만 아니라 한국의 어린 선수들 모두에게 롤모델이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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