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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풀리지 않는 숙제,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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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네요, 허허"

LG 박종훈 감독은 팀 투수진을 두고 난제에 부딪힌 상황이다. 시즌 초부터 기대했던 투수들의 부진으로 힘들게나마 운영해왔지만, 이젠 그것도 벽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특히 선발투수 문제는 박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한다.

LG는 시즌 초 박명환, 봉중근, 곤잘레스, 심수창으로 구성된 4선발진에 탄력적인 5선발요원으로 야심차게 발걸음을 뗐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못미치는 박명환과 부진에 허덕인 심수창, 급기야 퇴출된 곤잘레스까지 봉중근 외에는 선발진이 모조리 무너졌다.(현재 박명환은 2군에 내려갔고, 최근에야 올라온 심수창도 신통치 않다.)

이에 한동안 LG는 봉중근과 박명환, 새로 영입한 더마트레로 선발로테이션을 꾸리고 상황에 따라 김광삼, 이형종, 이범준, 서승화, 한희 등으로 공백을 메워왔다. 하지만 안정되지 못한 로테이션 체제로 순항할 리는 없었고, 박 감독은 연일 로테이션 걱정에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문제는 선발진 부진 속에 투수운용상 애매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선발투수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화력이 추격점을 올려주는 경우가 왕왕 발생했고, 이에 박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컨디션이 좋은 불펜진을 잇따라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타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계투진은 박빙 승부에서 버텨주질 못했고, 그야말로 선발 조기강판으로 비롯돼 나름 승리 불펜조까지 투입하고 경기를 내주는 일이 허다했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서 불펜진에 부하가 걸려 LG는 승리조라는 개념조차 없어진 불펜진 운용을 반복하는 상황에까지 처했다. 결국 선발투수의 부진에서 시작된 투수진 전체의 위기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현재 박종훈 감독의 시선은 심수창과 이범준에게 꽂혔다. 이제 이들 외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할 만한 재원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강철민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1군 투입시점은 아니고, 정찬헌은 오른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 이형종도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등판이 무리다. 아무리 남은 등록선수를 훑어봐도 올릴 투수가 없는 것이다.

이에 박 감독은 그나마 수혈자원으로 기용할 수 있는 심수창과 이범준에게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이범준이 희망을 보여줬다. 지난 10일 두산전서 선발 박명환의 조기강판 후 마운드에 오른 이범준은 4이닝 2실점 투구로 구원승을 따냈다. 심수창이 앞선 9일 두산전서 1군 등록 후 바로 계투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해 커져가던 걱정을 어느 정도 타개해준 것이다.

두 선수에게 기대를 갖고 있는 박 감독은 "(이)범준이는 잘해줬고, (심)수창이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10일 (이)범준이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수진 해결책에 대해서 박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딱히 묘안이 없는 시점에서 이제 이범준과 심수창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들마저 무너지면 한여름 LG의 선발마운드는 더욱 힘들어진다. LG의 4강 입성 가능성은 선발투수진 해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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