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2010년 새내기 투수 '3인방' 중 한 명이 첫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다. 문성현이 그 주인공이다.
김시진 감독은 10일 목동 롯데전에 문성현을 선발 예고했다. 김상수의 부진과 '땜빵선발'로 나섰던 이동학마저 무너지자 김 감독은 그 동안 계투진으로 활약해오던 문성현을 과감히 선발 등판시킨다. 맞상대는 시즌 중반 로테이션에 합류해 세 번째 선발 등판하는 롯데의 사이드암 이재곤.
문성현은 남정초-선린중-충암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4순위(전체 31순위) 지명돼 계약금 8천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140km대 중반의 빠른 공에 수준급의 제구력으로 구원투수 부문 재원으로 평가받았고, 조용준의 부상 재발과 손승락의 활약 이전에는 차세대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문성현은 넥센이 야심차게 지명한 투수 신예 3총사 중 한 명이다. 기존 좌완 1, 2, 3선발이 지난 겨울을 나면서 모두 트레이드돼 빠진 상황서 김시진 감독은 시즌 전 번사이드, 금민철, 강윤구, 김수경, 김성현 등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진 선발로테이션에 김 감독은 불안할 수 밖에 없었고, 눈길은 자연스럽게 신예 3인방인 김정훈, 김대유, 문성현에게 쏠렸다.
하지만 신인투수가 선발 중책을 맡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시즌 중반 선발진이 고갈돼가고 있는 상황서도 아직 이들은 선발등판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계약금 1억8천만원을 받고 1차지명(전체 2순위) 입단한 기대주 김정훈은 지난달 20일 SK전서 1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시진 감독은 "아직까지 김정훈은 기용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또 왕년 부산고 에이스이자 롯데 출신인 좌완 김종석 부산중 감독의 아들로 3순위 지명돼 계약금 6천만원을 받고 입단한 김대유는 아직 한 차례도 1군 등판하지 못했다.
문성현만이 유일하게 5월 들어 1군에 등록돼 계투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5월 8일 한화전부터 지난 4일 KIA전까지 총 11경기서 22.1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김시진 감독은 딱히 내보낼 투수가 없는 가운데 문성현을 선발로 한 번 시험 기용해보기로 했다.
현재 넥센은 선발진 난조에 허덕이고 있다. 새롭게 발굴한 고원준 외에는 선발진 전원이 주춤거리고 있다. 강윤구, 김수경, 황두성 등 선발감 투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1군 콜업이 마뜩지 않아 김시진 감독은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성현이 드디어 데뷔 첫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그에게는 붙박이 선발로 갈 수 있는 기회이며, 팀은 투수진 운용의 숨통을 틔워줄 청량투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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