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있다. 안방극장에서는 MBC '로드넘버원'과 KBS '전우'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
6.25 전쟁이 배경인 두 작품에서는 전쟁 속에서 겪는 인간의 아픔과 성장으로 시청자들에게 가슴을 뒤흔들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두 드라마 모두 단순히 시청자들의 '애국심'과 '민족성'에만 호소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그 민족성이 밑바탕에 깔렸을지언정 제대로 된 '작품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때문에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방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실감나는 전쟁신 등 화려한 스케일과 강렬한 액션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쟁의 참상과 비극적인 역사에 공감대가 약할 수 없는 젊은 세대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로드넘버원'과 '전우'의 뜨거운 6월 전쟁은 이제 시작됐다.
◆'전우', 2010년 다시 돌아온 전우애
"날 버리고 가십시오."
전장 속에 울려퍼지는 목소리. 그리고 고민하는 동료. '전쟁의 포화 속에 누군가는 희생해야 했다'는 문구가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드라마다.
'전우'는 1975년 TV도 흔치 않던 시절, 나시찬이 주인공으로 나섰던 '전우'에 벅찬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는 세대들에게 반가운 드라마다. 2010년 20부작으로 재탄생하는 '전우'는 1975년 방영됐던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드라마로, 인류의 가장 암울하고 비극적인 전쟁의 참상을 통해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작과 동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한 9명의 부대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최수종은 과거 라시찬이 맡았던 야전 최고의 전사인 일등중사 분대장 이현중 역을, 이태란은 이현중 중사와 연인 사이로 해방 후 월북한 북한 인민군 장교 이수경 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삶과 죽음이 한순간에 결정되는 극한의 전쟁상황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던져 조국과 동료를 구한 병사들의 조국애와 전우애를 통해 참혹한 전쟁의 실상과 평화의 소중함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전우'는 지난 2월 캐스팅 완료, 촬영에 돌입했으며 '거상 김만덕' 후속으로 오는 13일 첫방송된다.
◆'로드넘버원',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
'로드넘버원'은 한국전쟁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더 내밀하게 파고든다. 그래서 전쟁드라마 또는 멜로드라마라고 정의 내리기가 애매하다.
'로드넘버원'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60년만에 이루어진 사랑과 우정의 약속을 그린다. 전쟁과 역사의 소용돌이 앞에서 엇갈릴 수밖에 없었던 장우(소지섭 분)와 수연(김하늘 분) 태호(윤계상 분) 등 세 사람의 슬프고 잔혹한 운명이 극의 중심 스토리가 된다.
소지섭은 극중 대한민국 국군 대위 이장우 역을 맡아 6.25 전쟁 속에서도 단 한사람 사랑을 지켜내고자 하는 절절함을 간직한 군인과 남자의 연기를 펼치며, 김하늘은 안타까운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여인 수연 역을 맡아 애절한 연기를 펼친다.
특히 두 사람은 미리 공개된 예고편에서 베드신 등에서 파격 노출을 선보이는 등 예전에 없었던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오랜 준비 기간도 화제가 됐다. '로드넘버원'은 '천국의 계단'의 이장수 PD가 3년 여를 준비한 작품으로, '개와 늑대의 시간'의 김진민 PD가 공동 연출하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한지훈 작가가 집필했다.
10여 차례의 수정을 거쳐 전체 대본이 완성된 상태에서 촬영에 돌입했으며, 6월 초 모든 촬영을 끝마친다.
이장수 PD는 "전쟁이라는 대서사를 배경으로 한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이 콘셉트다. 전쟁신과 멜로의 비중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전쟁신의 리얼리티도 중요하지만 전쟁신 만큼이나 멜로가 강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멜로를 전투처럼, 전투를 드라마처럼 찍었다"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우' VS '로드넘버원', 캐스팅 전쟁도 '화끈'
두 드라마의 캐스팅 장외 대결도 치열하다. '전우'와 '로드넘버원' 모두 쟁쟁한 배우들과신예 스타들을 내세워 안방을 공략한다.
'전우'는 사극 등에서 선 굵은 카리스마 연기를 펼쳐온 최수종과 '소문난 칠공주' 등 전작에서 군인 연기로 호평 받은 적 있는 이태란을 내세운다. 두 배우 모두 연기력에 있어 검증된 배우인만큼 연기력 논란이 일 가능성은 적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연기자들의 캐스팅 또한 눈길을 끈다. 또 중견배우 이덕화는 독립군 출신 장성 국군사단장 박웅 역을, 김뢰하는 불같은 성격의 이등중사 박일권 역에 캐스팅됐다.
홍경인은 노름꾼 출신의 뺀질이 일병 양상길 역을, 이훈은 우직한 하사 백승진 역을 맡았다. 남성진 정태우 박상욱 등 베테랑 연기자와 이승효 류상욱 안용준 등 신선한 젊은 연기자들이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로드넘버원' 역시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소지섭 아니면 이 드라마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이장수 PD의 바람대로 한류스타 소지섭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선굵은 연기를 선보인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흥행을 검증받은 김하늘과 윤계상의 연기 변신도 기대를 모은다.
최민수와 손창민의 선악 카리스마 대결도 관심사. 최민수는 치열한 전쟁상황에서도 인간애를 잃지 않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우직한 중대장 역을 맡아 폭발하는 카리스마를, 오종기 하사 역을 통해 악역으로 변신한 손창민은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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