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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거포' 바티스타, 홈런 레이스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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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홈런왕 경쟁에 뜻하지 않는 무명 돌풍이 일고 있다.

내로라 하는 강타자들을 제치고 그동안 결코 슬러거라고 할 수 없던 무명 선수들이 양대리그 홈런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켈리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 존슨은 25일 현재 12개의 홈런으로 댄 어글라(플로리다 말린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 있고, 바티스타는 14개의 홈런으로 폴 코너코(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들 가운데 더욱 눈길을 모으는 선수는 14개의 홈런을 쳐내고 있는 바티스타다. 비록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 기세가 반짝세가 아닐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티스타의 홈런포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9월초까지 홈런 세 개밖에 쳐내지 못하던 그가 9월8일부터 폭죽처럼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지난해 9월8일에야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린 바티스타는 이후 10월초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불과 한 달도 안되는 동안 열 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결국 올 시즌 초반 그의 홈런 페이스는 지난해 시즌 후반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

'ESPN'에 따르면 바티스타는 전체 메이저리거를 통틀어 지난해 9월7일부터 올시즌 현재까지 무려 24개의 홈런을 쳐 압도적인 차이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같은 기간 동안 바티스타에 이어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어글라로 18개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홈런 증가의 이유가 확실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바티스타는 스스로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파울볼을 치는 타자라고 자조했다.

타격 타이밍이 일관되게 늦은 게 많은 파울볼의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외다리 타법처럼 다리를 들었다 내리며 투수의 동작과 타이밍을 맞추는 폼으로 자세를 바꿨고 마침내 홈런이 터지기 시작했다.

과연 그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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